이번주 중 대부분 학교에서 중간고사가 끝나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숨돌릴 겨를이 없다.
다음달 3일부터 16일까지 1학기 수시 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시모집에 합격하게 되면 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2학기 수시와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지원 여부와 지원할 대학과 학과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수시모집은 지원 전략을 세우고 대비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합격의 보장도 없기 때문에 미리 포기하는 수험생이 많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조건이 까다로울수록 전략만 잘 세우면 정시에서보다 오히려 더 쉽게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1학기 수시모집 지원 전략에 대해 일선 진학지도 담당자들과 입시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일단 수시에 대해 전체적인 이해를 가질 필요가 있다.
지원할 대학을 몇 개로 하느냐, 어떤 전형방법을 선택하느냐는 것은 전체 구도가 이해된 뒤에 결정해야 사소한 오류라도 피할 수 있기 때문.
2004학년도 수시모집 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38.9%(2003학년도: 31.0%)에 이른다.
수시 1학기에 학생을 모집하는 대학이 2003학년도에 비해 22개 증가한 88개교이며, 수시 2학기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도 12개교가 늘어난 178개 대학이다.
수시1학기 모집인원은 1만9천676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5%이고 주로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에 의해 선발한다.
수시2학기 모집인원은 13만3천783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33.8%이며 일반전형과 특별전형 등 비교적 다양한 전형이 실시된다.
대학들이 수시 모집 비중을 늘리는 것은 우수 학생을 조기에 유치하려는 경향과 수험생 급감으로 인한 미충원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형요소 반영
수시 1학기 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 반영비율이 70% 이상인 대학은 41개교(2003학년도: 11개교)이며, 면접.구술고사 반영비율이 30% 이상인 대학이 26개교(2003학년도: 11%이상인 대학이 6개교)다.
면접.구술고사 반영 비율과 대학이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학교생활기록부 학년별 반영비율은 1학년 20%, 2학년 30%, 3학년 50%의 비율로 반영하는 대학이 35개교로 가장 많고, 요소별 반영방법으로 '교과 100%' 반영이 40개교, '교과 및 출결' 반영이 47개교이다.
교과성적 산출은 '평어'(성취도) 활용이 39개교(2003학년도: 33개교), '과목 또는 계열별 석차' 활용이 62개교(2003학년도: 34개교)로 석차 활용 대학이 대폭 증가했다.
수시모집에서는 성적보다 다양한 특기, 소질, 활동, 경력에 따라 학생을 선발한다는 수시모집의 기본취지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전형요소로 반영하지 않는다.
다만 수학능력시험의 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은 48개교(2003학년도: 31개교)로 늘어났다.
◇지원 전략
국.공립대 가운데 1학기 수시모집을 하는 대학은 군산대, 금오공대, 밀양대, 서울시립대, 제주대, 한국체육대 등 일부이다.
그러나 대부분 주요 사립대는 1학기 수시 모집을 한다.
서울대를 비롯해 상위권 국립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은 해당 사항이 거의 없으므로 2학기 수시모집 때까지는 수능 공부에 전념하면 된다.
그러나 연세대와 고려대 등 사립대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은 지원 여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1학기 수시 모집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먼저 자신이 희망하는 2, 3개 학교를 정하고 그 다음 그 대학이 요구하는 지원 자격과 기타 상세한 요강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위권 대학 인기 학과=내신성적은 아주 우수한데 모의고사 성적이 내신 석차만큼 나오지 않는 학생은 1학기 수시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볼 필요가 있다.
연세대는 학생부 성적 70%, 면접.구술 30%, 고려대는 수시 1단계에서 학생부 70%와 논술25%, 서류 5%이며 2단계에서는 1단계 점수 80%, 면접.구술 20%로 최종 선발한다.
내신은 최상위권인데 모의고사가 내신만큼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별 생각 없이 하향지원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합격하면 다닐 수 있는 대학과 학과에 소신 지원해야 한다.
내신이 우수한 학생 가운데 지금 당장 모의고사 점수가 좋지 않더라도 2학기에는 기대 만큼의 성적향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위권 대학 비인기학과와 중하위권 대학=올해도 수시에 합격하면 이후 모든 지원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학교와 학과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이라도 비인기 학과나 중하위권 대학의 상당 학과는 경쟁률이 아주 낮거나 예상 밖으로 미달될 가능성도 있다.
내신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모의고사 성적이 안 좋은 학생은 상위권 대학 비인기학과를 노려 볼 만하다.
물론 합격하면 다닐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이 둘 다 좋지 않고 일차적인 목표가 4년제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라면 1학기 수시모집에서 중위권 대학에 지원하면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재수생 지원 전략=지난해부터 많은 대학들이 수시 모집에서 재수생에게도 지원 기회를 부여한다.
그러나 재학생과는 다른 요소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지원 대학에 문의해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수생은 재학생과 달리 내신은 이미 결정되어 있다.
따라서 수능공부든 심층면접 대비든 재학생보다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고 심리적으로도 쫓기지 않는다.
목표하는 대학이 1학기 수시 모집에서 재수생을 뽑는 경우 내신 성적이 지원 가능하다면 적극적으로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수시 지원 유의사항
1. 합격하면 후회 없이 다닐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해 지원해야 한다.
2. 최상위권의 경우 수시에 너무 집착해 기말시험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2학기 수시는 1학기보다 모집인원이 많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소신지원해야 한다.
3. 중하위권 수험생도 무조건 붙고보자 식으로 지원하면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
자신의 소질과 적성 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4. 단편적이고 부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해 혼자서 즉흥적으로 결정하지 말고 원서 작성부터 지원, 심층면접과 구술고사 대비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선생님과 상의하고 조언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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