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남 하역노조 7일째 파업, 산업 물류 '대란'

입력 2003-05-06 11:52:24

운송하역노조 포항 및 경남지부 소속 대형 화물차 기사들의 파업과 포스코 등 주요 공장의 화물차 출입문 봉쇄가 7일째로 접어들면서 일부 업체의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는 등 산업물류 대란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6일에는 광양제철소가 있는 전남 광양과 한보철강이 있는 충남 태인의 하역노조 지부가 파업 동참을 선언했으며 파업하지 않는 지역의 노조 및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도 고속도로 최저속도(시속 50km) 운행 및 통행료 동전 또는 고액권 수표내기 등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INI스틸 포항공장은 운송노조원들의 출입문 봉쇄로 원자재인 고철을 반입하지 못해 5일 낮부터 전기로(용광로) 가동을 연쇄중단했으며 포스코는 제품 출하방해로 하루 평균 110억원의 피해를 입고 있다며 노조지도부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경유가 인하, 화물차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다단계 알선 폐지, 지입차량 소유권 인정 등 물류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2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운송하역노조는 어린이날 연휴 기간에도 포스코와 INI스틸 등 포항공단 주요 업체들의 출입문을 봉쇄한 채 농성과 시위를 벌였다.

이로인해 포스코 2만3천t, INI스틸 1만t 등 공단 전체에서 하루 평균 4만t 이상의 각종 철강재 출하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INI스틸은 1, 2공장에 있는 4기의 전기로 가운데 5일 낮12시30분 2공장의 120t 규모 전기로를 가동 중단한데 이어 6일 새벽2시부터 1공장의 100t짜리, 이날 오전11시부터 80t짜리마저 불을 껐으며 마지막 75t짜리도 7일 오전부터 가동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포스코에서 원자재를 받아 가공처리, 최종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20여개 연관업체에서도 포스코의 출하중단으로 인해 연쇄적인 가동중단이 우려되고 있다.

포스코는 6일 조업중단 등 최악의 사태에 대비, 이원표 포항제철소장을 책임자로 계열협력사 관계자들과 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운송하역노조측은 정부와 화주 등 사용자측이 대화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한 파업 및 출입문 봉쇄를 풀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사태의 해결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4일부터 포스코, INI, 한국철강 등 파업중인 포항과 마산.창원 지역 대형 화주들과 메이저급 운송사에 협상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이는 파업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중소 업체들은 출하중단에 따른 매출부진과 가동률 저하가 업체의 신인도 저하로 이어져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며 정부, 자치단체, 경찰, 경제단체 등이 노조측과 출입봉쇄 해제 등을 위해 협상에 나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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