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개혁당이 신당추진일정을 제시하는 등 신당추진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도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1일 TV토론에서 "속은 뻔하지만 지켜보고 의사를 표명할 때가 있으면 표명하겠다"며 당장 속내를 드러내지는 않겠지만 신당 추진과정을 지켜보고 필요할 경우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나를 따르라, 당을 깨라, 당을 같이 하라는 식이 아니라 개혁의 분위기를 유지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자신의 마음이 개혁신당 추진쪽에 기울어져 있다는 점을 감추지 않았다.
개혁신당을 지지하지만 당분간 자신의 의중을 분명하게 표현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 대통령은 언제쯤 신당추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노 대통령 스스로 당정분리 약속을 지키겠다고 공언하고 나서 가까운 시일안에 신당논의에 주도적으로 나서지는 않겠지만 끊임없이 관심을 표명할 가능성은 높다.
청와대와 민주당 안팎에서는 노 대통령은 개혁신당추진 작업이 다소 난항에 부딪칠 경우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노 대통령의 입장표명은 민주당 탈당으로 구체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신당창당 작업이 개혁과 통합논란과 주도세력간의 다툼으로 정체될 경우, 신주류측은 노 대통령의 탈당을 통해 신당추진세력의 성격을 분명히 하고 신당추진을 한단계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그것이다.
당정분리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감놔라 배놔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탈당은 신당추진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노 대통령과 신당의 관계설정도 또 다른 관심거리다. 당정분리방침에 따라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지 못하면서 민주당이 일사분란한 여당체제를 갖추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적지않지만 노 대통령의 신당참여문제는 정치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이 신당으로 재창당하는 경우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신주류가 분당하는 형태로 창당작업이 진행될 경우 대통령의 입장은 상당히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대통령이 소속된 정당이 반드시 과반수가 되는 게 국정개혁의 요건은 아니다"는 입장을 TV토론에서 밝힘에 따라 노 대통령이 안정적 국회의석 확보보다는 개혁세력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정치연합'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 하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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