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공직자들 부적절한 처신

입력 2003-05-02 11:51:13

경산시청 일부 간부들을 비롯한 공직자들이 업무와 관련한 '부적절한 처신'으로 경찰에 입건되거나 조사받는 사례가 잇따라 공직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역민들의 우려가 높다.

최근 경산복숭아조합장과 직원의 조합돈.국고보조금 횡령사건이 밝혀지면서 시 농업기술센터 일부 공무원들이 적절하지 못한 처신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국고보조금을 받기 위해 묘목사업과 관계없는 묘목업자의 밭 사진을 촬영하고 허위서류를 꾸며 농업기술센터에 제출해 보조금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담당 공무원들이 현장 확인만 제대로 했어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일부 간부들은 구속된 복숭아조합장과 몇차례 '접대 고스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허위.부정한 방법으로 국고보조금을 받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자금만도 1천만원이 넘었으나 그 사용처를 밝히지는 못했다.

시 농업기술센터 일부 공무원들은 작년에도 꽃다리 조경공사를 하면서 계약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면허업체에 공사를 맡긴 후 말썽이 일자 뒤늦게 면허를 빌려 허위 계약서류를 꾸몄다가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관급공사 작업일지를 허위로 작성해 공금을 빼돌려 타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전.현직 면장 등 공무원 7명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갓바위 집단시설지구 부지 및 주차장 매각 계약과 관련해 일부 공무원이 경찰조사를 받기도 했다.

일부 공직자들이 각종 업무와 관련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면서 "업무를 꼼꼼히 챙기는 고위간부가 없다"는 소리도 나온다.

경찰 주변에서는 "심증은 가나 물증이 없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재수없이 나만 걸렸다'는 식으로 치부해 버리는 일부 공직자들의 도덕 불감증이다.

오는 18일부터 공무원들의 청렴유지를 위한 '공무원 행동강령' 규칙이 시행된다고 한다.

과연 이것이 처신이 올바르지 못한 공직자들이 개과천선하는데 얼마나 큰 계기가 될지 의문이다.

김진만 사회2부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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