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시경-고속철 김천역사 유치 누구말이 맞을까....

입력 2003-05-02 11:51:13

경부고속철도 김천역사 유치를 둘러싸고 지역 국회의원과 김천시가 각기 다른 주장을 내놓아 시민들의 혼란만 커지고 있다.

김천에는 지난달부터 범시민추진위를 중심으로 30만명 서명운동과 함께 시내 곳곳에 역사 유치를 갈망하는 내용의 현수막 1천여개가 나붙어 유치운동이 후끈 달아오른 상태다.

여기에다 다음달 10일엔 3만여명 참가 규모의 한마음 시민궐기대회가 계획돼 있다.

그러나 최근 임인배 한나라당 의원은 "지역 최대 숙원사업인 경부고속철 김천역사 유치가 확정돼 발표 시기만 남겨 놓은 상태"라는 내용의 의정보고형 서한문을 김천시내 이.통.반장 등에게 보내고 있다.

임 의원은 "김천역사 유치는 지난해 10월 확정돼 수도권 이전 등 문제와 맞물려 발표만 늦춰지고 있는데, 오는 9월쯤 발표될 것 같다"고 거듭 확신했다.

그는 또 "국회 건설교통위 활동을 하면서 건교부를 비롯 고속철도 관리공단 관계자들과 자주 접촉하는 과정에서 김천역사 유치 확정 사실을 확인했는데, 다만 역사 설치 시기가 언제인지가 문제"라며 현재 김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소 이해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청과 범시민추진위원회는 "건교부.고속철 공단 등에 수차례 확인한 결과 김천역사 유치가 결정됐다는 답변을 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현재의 유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임 의원을 비롯 청와대.관계부처 등에 공식 답변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낸 상태"라고 밝혔다.

시청 한 관계자는 "지난 15일 제238회 국회 임시회때 건설교통위원회 회의록에 담긴 내용 중 임 의원이 김천역사 건립에 대해 질의하자 최종찬 건교부 장관은 더 검토를 해 봐야 되겠다고 답변한 것처럼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반박했다.

임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현재의 유치운동은 불필요한 것으로 김천시와 범시민추진위 입장에서 보면 맥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에선 "국회의원과 단체장간에 치적 다툼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흑백이 가려지겠지만 지역 대표들이 분열상을 보이는 것 또한 현안 해결에 큰 문제점"이라고 우려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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