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증시전망

입력 2003-05-02 11:51:13

미국의 경제 잡지인 '포브스'가 지난 달 30일 "현재가 한국 주식투자에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포브스는 오는 12일자로 발행되는 최신호에서 "한국의 주식시장이 북핵 리스크로 저평가돼 있어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북한의 행동이 언어의 수준에 그친다면 현재가 한국 주식투자에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언급했다는 것. 정말 포브스의 전망처럼 우리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기류를 탈 수 있을까?.

그러나 5월 증시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오히려 하락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추가상승 여부를 타진하는 약세장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북핵.사스가 최대 변수

증시 전문가들은 북핵 문제 해결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협상과정에서 북.미간 긴장감이 다시 조성될 가능성도 있어 주식시장의 반등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여부가 투자심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경제 경우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고, 현지 생산시설을 갖춘 업체나 중국 유통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이 많아 사스 파장이 조기에 수습되지 않을 경우 수출에 커다란 타격이 예상된다는 것.

종합주가지수를 포함한 주요 경기관련 선행지표들도 뚜렷한 개선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증시의 '걸림돌'. 또 만기연장된 상반기 물량 17조5천원억을 포함, 총 카드채 규모가 90조원에 이르고 있어 7∼8월 이후 재발할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남아있다.

13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을 전후로 논란이 고조될 정부의 경기부양책 실시 여부도 5월 증시의 주요한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식 비중 축소 바람직

전문가들은 5월 거래소시장 종합주가지수가 520∼650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증권은 지난 달 중순 이후 예탁금 증가세가 현저하게 둔화되고 있으며, 수익증권을 포함한 직.간접 시장에서의 자금유입 가능성 또한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박스권 하단부가 소폭 상향된 530∼630대 횡보장을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전쟁효과가 소멸되고 각종 악재가 짖누르며 5월 증시가 하락장을 나타낼 것이라며 지수는 520∼600대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사스가 단순 테마성 재료의 차원을 넘어서 펀더멘털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증시가 추가 하락 부담속에서 530∼650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지수흐름 상단에서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사스 수혜주, 2분기 실적 호전주, 가정의 달 테마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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