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릅재배에 올인

입력 2003-05-02 09:39:15

야생두릅 재배에 성공해 연간 5천여만원의 순소득을 올리는 정영식(64.군위군 소보면 위성리)씨는 요즘 두릅 수확에 한창이다.

"두릅은 산나물로 인기가 높은데 대량 재배하는 농가들이 없을 뿐 아니라 비료나 농약을 치지 않고 손쉽게 재배할 수 있어 두릅재배에 인생의 마지막 승부를 걸었다"는 정씨는 5년전 군위군 소보면 위성리의 바탈야산 6만6천㎡(2만여평)에 야생두릅을 심었다.

대구에서 소일거리로 벌여놓은 유료주차장 사업을 정리하고 전국 각지를 돌며 두릅재배에 관한 기초자료를 조사하고 재배기술을 익혔다.

충청도 일대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두릅 재배를 많이 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정씨는 수확시기를 앞당겨야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고 대구 인근이면서 기후조건과 토질이 알맞은 이곳을 적지로 선택한 것.

처음엔 어려움도 많았다.

참나무로 우거진 비탈산을 일궈낸 후 덕유산에서 구입한 묘목을 옮겨 심었으나 2만여평의 산을 메우기는 턱없이 부족했다.

묘포장도 흔치 않아 4만여 그루의 묘목을 구해 옮겨심는데 꼬박 2년을 보냈다.

정씨는 요즘 그동안 고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실감하고 있다.

가뭄이나 홍수도 걱정없고 농약.비료 걱정도 없다.

한창 수확기에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 위한 인건비 정도가 1년농사에 투자하는 비용의 전부다.

반면 수익은 다른 농사에 비해 몇 곱절이나 된다는 것. 묘목은 뿌리로 번져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5년전 4만그루가 20여만 그루로 늘면서 그만큼 소득도 높아졌다.

첫해 700여kg 정도 수확이 고작이었으나 올해는 3t가량을 수확, 군위농산물 유통센터와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에 kg당 1만5천~2만원의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수확이 끝나면 내년에 새순이 돋게 하기 위해 밑둥치에서 5cm 정도만 남겨두고 나무 전체를 잘라내는 것이 두릅농사의 재배법. 잘라낸 나뭇가지도 건강보조식품회사에 팔리는데 전량 납품하면 2천여만원의 소득을 더 올릴 수 있다는 것.

정씨는 "조만간 친환경 농산물 품질인증을 획득한 후 소포장박스에 담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소비자에게 싼값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부족한 일손도 메울겸 어린이날(5일)까지 도시인에게 '두릅따기 체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누구나 이곳에 찾아와 직접 두릅을 따면 1kg당 4천원의 저렴한 값에 판매하겠다"고 했다.

연락처 054)382-3660, 017-525-5233.

군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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