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당내 개혁.진보성향 의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동만 국정원 기조실장 임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3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서 기조실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안영근 의원의 발언으로 한 바탕 소란이 일었고 이에 앞서 오전에는 신당 합류 가능성을 언급한 김홍신 의원에게 당 지도부가 당을 떠나라고 요구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안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고영구 국정원장은 좌파이기 때문에 안되고, 서 교수는 친북세력이기 때문에 안된다는데, 그들이 좌파세력이고 친북세력이면 나도 좌파고 친북세력"이라면서 "국정원장에 임명됐으면 잘 하는지 지켜봐야지, 사전에 색깔론을 제기하는 것은 과거의 행태"라고 말했다.
이에 정형근 의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지금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느냐 친북 주사파와의 싸움이냐"라면서 "그 따위 이야기를 하려면 이 당을 나가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이 "당신이 뭔데 나가라 마라 하느냐"며 반박했지만 대다수 의원들이 "그래 차라리 나가라"며 정 의원을 거들었다.
이어 안 의원이 회의장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정창화 의원이 "이제 나가나"라고 핀잔을 줬고 안 의원이 "안 나간다.
왜 반말하느냐"고 하자 정 의원도 지지 않고 "왜 반말하면 안되냐"고 맞섰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김홍신 의원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당에 합류할 수 있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10명 이상의 의원이 신당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데 대해 당 지도부가 당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박종희 대변인은 "김 의원은 당 지지자들을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고 스스로 당을 떠나라"면서 "자진 탈당이 공식 당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제명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구 의원을 제명하면 의원직이 유지되기 때문에 김 의원만 좋은 일은 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국회의원은 국민이 선택해준 것이지 그들이 선택한 것이 아니다"면서 "희망이 보이지 않으면 국민에게 사과하고 그만두겠으나 지금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8일에도 "한라당의 소수인 수구.보수가 쫓아 낼 용기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해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의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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