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여파... 산업용 방진 마스크 '불티'

입력 2003-05-01 11:37:26

국내에 사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사스 마스크'로 알려진 방진마스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병.의원들과 시민들은 방진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처를 찾아 주문하고 있으나 물량이 부족, 공급에 차질을 빚을 정도이다.

이 마스크는 약국 등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어 병원 관계자와 시민들은 판매점을 찾는데도 애를 먹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방진마스크는 산업현장에서 주로 사용돼 왔으나 사스가 확산되면서 의료기관, 소방서, 개인들의 주문량이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등 사스 위험지역에 출장을 가는 사람들이나 중국에 유학 중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현지에 우송하기 위해 구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마스크를 생산하는 미국업체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사스로 산업용인 방진마스크가 의사는 물론 시민들의 '보건용'이 됐다"며 "일시적 현상이지만 예상치 못한 수요로 주문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진마스크가 '사스마스크'로 부상한 것은 WHO(세계보건기구)의 권장 때문. WHO는 시중에 유통 중인 일반 마스크는 사스 예방용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사스 예방을 위해서는 미국 연방규정의 N95 마스크(95%이상의 필터링 효과가 있는 것)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 아니면 한국산업안전공단 검정 방진1급 기준의 마스크를 사용해도 된다. 수술용 마스크나 일회용 방한용 마스크는 미세한 침방울을 막을 수 없다.

한편 한국산업안전공단은 30일 공단의 검정을 받아 유통중인 3개 국내 제조 방진마스크에 대한 성능시험 결과, 분진을 걸러내는 효율, 흡기저항, 배기저항 등이 미국연방규정의 N95의 기준치인 95%보다 우수한 99.7% 안팎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외과용 마스크나 방한마스트 등의 경우 분진을 걸러내는 효율이 50% 미만으로 조사돼 사스 병원균의 예방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조사됐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