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공항 공사현장 주변 양식장에서 물고기 집단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인근 양식어민들은 공항 건설 공사가 시작되면서 이런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고 비가 내릴 때면 공사장에서 유출되는 토사로 인해 혼탁해진 바닷물을 마신 물고기들이 병을 얻어 폐사하고 있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어민들에 따르면 비가 내린 지난 25일부터 이 일대 양식장에서 넙치(광어)가 폐사하기 시작, 닷새사이에 1만여 마리가 죽어 1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
'태흥개발'의 경우 폐사 넙치가 5천여마리나 됐으며, 인근의 '태흥수산'에서도 이 기간동안 2천여마리가 넘는 넙치가 집단폐사하는 피해를 입었다.
또 공사현장에서 50여m 떨어진 '덕흥수산'등에서도 3천마리 이상이 폐사하거나 병에 걸리는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태흥개발 김진홍씨는 "공사 현장에서 침사지나 오탁방지막 등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비가 내리면서 대량의 토사가 그대로 바다에 유입, 바닷물이 혼탁해지면서 이를 마신 물고기들이 호흡질환과 스트레스를 받아 죽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흥수산의 김동기씨도 "작년 한 해 동안에만도 인근 양식장에서 폐사한 고기들이 60만마리, 성장장애를 일으킨 것까지 합하면 300만마리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사도중 피해도 문제지만 양식장들이 공항으로부터 불과 100여m 남짓 떨어져 있어 개항 후 소음에 따른 피해가 더 큰 문제"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한라건설측은 "토사 유출방지를 위해 침사지를 24개 정도 설치해놓고 있으며 물고기 폐사의 직접적인 원인과 피해정도 파악을 위해 전문연구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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