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신라촌 3년째 제자리

입력 2003-05-01 09:40:22

경주 보문단지에 조성중인 신라생활상을 재현하는 신라촌 건설이 준공계획 3년이 넘도록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보문관광(주)이 지난 90년 착공, 사업비 735억원으로 경주시 신평동 보문단지내 5만5천여평에 151개동으로 이뤄진 신라촌을 99년 말까지 준공해 5천여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생동감 넘치는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신라촌에는 현재 성골.진골이 살던 신라방을 비롯, 초가집과 기와집 130여동만 건립됐을 뿐 고분극장과 빛과 소리쇼장, 황룡사 9층탑 등 굵직굵직한 사업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착공 5년만인 지난 95년 중단된 뒤 IMF 등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당초의 준공예정보다 늦은 2002년 3월말로 연기됐으나 다시 내년 4월30일로 연기됐고 사업비도 248억원만 투입됐을 뿐이다.

이처럼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자 행정당국은 사업 시행자에게 수차례 공사재개를 촉구했고 부분개장이나 자체개발이 불가능할 경우 새 투자자를 모색토록 권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는 준공기일을 어길 경우 승인권자인 경북도와 단지관리 기관인 경북관광개발공사 등과 협의뒤 사업승인 취소 등 제재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며 "더 이상 준공연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행회사 관계자는 "자금난으로 자체 개발이 어려워 공동투자자를 찾는 중이며 경제성있는 사업으로 일본과 스위스 등 외국기업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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