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는 어디로 갔나?
매년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결막염을 발생시키고 천식 환자들에게 고통을 주던 황사가 올해는 유독 적게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생한 황사는 지난달 27일과 이번달 12일 두 번 찾아온 것이 전부. 그때도 세력이 약해 시민들이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이같은 발생 빈도는 작년까지의 최근 10년간 이 시기 평균 발생 일수 7일의 28%에 불과한 것이다.
또 황사는 3월(38%)과 4월(40%)에 집중적으로 발생해 온 전례로 볼 때 올해는 더 이상 황사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3, 4월 경우 대구에 191.6㎜의 비를 몰고 온 강한 남서 기류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에 황사 발생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서태평양 해역 수온이 평년보다 0.5~1℃ 높아 비구름을 동반한 저기압 활동이 강화되고 이 저기압이 기압골 통로에 위치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반대로 황사는 봄철 북서 기류 영향이 강할 때 자주 발생해 왔고, 게다가 지난 겨울에는 황사 발원지에 추위가 심하고 눈이 많이 내려 황사 발생 여건도 우리나라에 유리하게 호전됐던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기상청 전영신 연구관은 "비가 그치면 황사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5월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