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사스 정상회의 공동전략 마련

입력 2003-04-30 1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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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몽고, 뉴질랜드가 추가돼 사스 감염국이 20개국으로 늘고, 감염자수가 5300명, 사망자 수는 354명으로 가각 증가한 가운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중국은 29일 방콕에서 사스 정상회담을 열고 사스 퇴치를 위한 공동전략을 마련했다.

아세안과 중국 정상은 사상 첫 질병대책 지역 정상회담인 사스 정상회담후 공동성명을 통해 각국이 출입국자에 대한 철저한 검역을 실시하는 엄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 10개 회원국 정상들과 함께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총리와 홍콩의 둥젠화(董建華) 홍콩 행정장관이 참석한 이번 정상회담은 또 사스 감염을 막기위한 공동연구와 훈련계획을 실시하는 한편 중국에서 사스 통제와 치료를 위한 국제 세미나를 개최토록 공동지원하기로 했다.

아세안은 별도의 공동성명에서 사스 통제 정보교환 센터를 설치하기로 하고 사스 감염에도 불구하고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경과 경제를 개방할 것을 약속했다. 정상회담은 또 사스 연구와 예방조치 개발을 위한 아시아 기금 설치에 합의했다.

이 기금의 출연 목표를 230만 달러로 잡고 중국은 우선 120만 달러를 내놓기로 했으며 태국도 25만달러을 출연할 예정이다.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는 "사스 정상회담은 세계에 신뢰감을 심어주고 아시아지역이 긴밀하게 협조해 사스를 통제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 중국 총리는 회담에 앞서 "오늘 회담이 매우 중요하며 사스 퇴치를 위한 예방조치를 마련, 여행객이나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할 때"라고 말했다고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태국 외무장관이 전했다.

원총리는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사스 발생 상황이 심각하며 사스 만연이 장기간 계속될 것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노력으로 상황이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처음으로 발생한뒤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사스로 현재 5천400여명이 감염되고 330여명이 숨졌다. 동남아는 싱가포르가 190여명이 사스에 감염돼 23명이 사망한 것을 제외하고는 중국이나 홍콩에 비해 환자나 사망자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관광객 급감으로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출입국 검역 강화등 적극적인 사스 방역 대책을 취하고있다.

동남아의 사망자는 싱가포르 23명외에 베트남 5명, 말레이시아 2명, 필리핀과 태국이 각각 2명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스가 더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지 못하면 풍토병으로 변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WHO의 전염병 담당 데이비드 헤이만 국장은 사스 정상회담에서 사스문제에 대해 설명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스가 일부 국가에서 수그러들고 있긴 하지만 아직 풍토병으로 정착할 위험성이 높다"고 말했다.

헤이만 국장은 사스 회담 참석 정상들에게 사스는 모든 감염건을 찾아낼 경우 퇴치가 가능하고 한 나라의 전염병이 전세계에 걱정을 가져다 주고 있으며 사스의실제 위험성과 대중의 인식에 큰 거리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스에 의한 경제적 충격은 대체로 이 질병의 감염에 대한 대중의 잘못된 인식 때문"이라면서 "사스는 감염자와의 밀접한 접촉에 의해 전염되는 것이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WHO는 사스 위험지역에 대해 내린 여행 삼가 경고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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