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입 화물차주들이 주축을 이룬 전국운송하역노조 소속 조합원들의 상경시위가 30일로 예정된 가운데 화물차 사업으로 진 빚을 감당하지 못한 조합원이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국운송하역노조와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밤 운송하역 노조원 박모(34·포항시 오천읍)씨가 농약을 마시고 신음중인 것을 가족들이 병원으로 옮겼으나 다음날 오전 숨졌다.
노조와 가족들에 따르면 박씨는 화물차 사업으로 8천만원 가량의 빚을 진 뒤 이를 갚지 못해 고민해 왔으며 최근에는 "빚 때문에 살기싫다"는 말을 자주 해 왔다는 것.
한편 노조는 박씨의 죽음이 왜곡된 운송구조와 열악한 근로여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29일부터 전조합원 차량에 검은 리번을 부착해 운행하고 매일 정오와 자정에 박씨 추모 경적을 울리기로 했다.
노조는 또 30일 서울 집회에서 별도의 박씨 추모행사를 가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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