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역시 승부사"

입력 2003-04-28 11:58:07

칙필A채리티챔피언십

박세리는 지금까지 4차례 연장전을 모조리 승리, 한번 잡은 우승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승부사 면모를 입증했다.

카리 웹(호주)에 3타 뒤진 공동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세리는 첫홀부터 내리 3개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함께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펼친 카리 웹(호주)이 아이언샷 난조로 우승 경쟁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경기는 신인 수잔 페테르센(스웨덴)과 셰이니 와(호주), 박세리의 3파전으로 전개됐다.

박세리는 11번홀(파)부터 14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기록한데 이어 16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뽑아내 1타차 단독선두에 나섰다.

그러나 페테르센이 후반 들어 1타도 줄이지 못하면서 제풀에 주저 앉은 반면 와는 1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다시 박세리와 공동선두로 따라 붙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와가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려 이글 기회를 맞은 반면 박세리의 두번째샷은 그린을 넘겨 깊은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위기에 처했다.

게다가 박세리는 내리막을 의식, 어프로치가 약해 홀에 4m나 모자라는 실수를 범했다.

하지만 먼저 퍼팅에 나선 박세리는 기어코 버디를 잡아내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연장전 승부의 분수령은 두차례 연장전을 비긴 뒤 18번홀(파5)에서 치른 세번째 연장전.

박세리는 두번째샷이 그린 오른쪽을 한참 벗어나 대회 운영 텐트 바로 옆 러프에 떨어져 패배 일보직전까지 몰렸지만 벙커를 넘기는 절묘한 어프로치에 이어 까다로운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의 2m 버디를 성공시키며 위기를 넘겼다.

반면 박세리의 끈기에 질린 와는 4번째홀 티샷을 물에 빠트린 뒤 3번째 샷마저 벙커에 빠지며 주저 앉았다.

박세리도 두번째샷이 그린을 넘어갔지만 세번째 샷을 홀에 붙인 뒤 파로 마무리,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친 박지은(24·나이키골프)이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10위를 차지, 시즌 3번째 '톱10'에 입상했고 김미현(26·KTF)은 이븐파에 머물며 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12위에 올랐다.

김초롱(19·크리스티나 김)은 18번홀에서 볼을 물에 빠트리는 등 천신만고 끝에 9타만에 홀아웃했지만 6언더파 210타로 공동17위를 차지, 한국선수 4명이 20위 이내에 들었다.

천재 소녀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던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는 1언더파 71타를 때려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3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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