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대거 진출한 한국인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B급 정도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가 예전의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뉴욕 메츠의 서재응은 불펜과 선발진 사이에서 선발쪽으로 가까스로 몸을 들이밀었을 뿐이어서 A급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봉중근도 불펜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 돌풍의 위력은 진행형이며 더 커질 폭발력을 내부에 지니고 있다.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은 한국인 돌풍의 핵으로 중심 타선에서 맹활약,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으며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도 성공적으로 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희섭=미국인 타자들을 능가할 정도의 당당한 체구를 지닌 '빅 초이' 최희섭은 컵스의 희망으로 꼽히고 있다.
경기에 따라 기복을 보이긴 하지만 타율 0.261(46타수 12안타), 홈런 4개, 출루율 0.483, 볼넷(15)이 삼진(14)보다 많은 선구안 능력 등으로 새미 소사, 모이제스 알루와 함께 컵스의 중심타자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홈런과 출루율은 메이저리그 특급 수준. 100년 가까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보지 못한 시카고 컵스는 최희섭의 가세로 190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대권을 꿈꾸기 시작했으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수상자로 유력함은 물론 일본의 특급 슬러거 마쓰이를 능가할 재목이라는 평가까지 얻고 있다.
▲김병현=최희섭의 광주일고 1년 선배로 왜소한 체구를 지닌 김병현은 선발로 전환하는 모험이 성공하고 있다.
특유의 꿈틀거리는 위력적인 투구를 바탕으로 거침없는 정면 승부를 걸어가는 김병현은 '원·투 펀치'인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이 부진한 상태에서 팀의 버팀목이 되고 있으며 승운이 따르지 않아 1승4패에 머물고 있지만 3.19의 좋은 방어율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언더스로 투수가 선발로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미국내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서재응=서재응은 안정적인 투구가 일품이다.
타자들을 압도하는 맛은 적지만 예리한 제구력으로 22와 3분의1 이닝 연속 볼넷을 내주지 않는 정교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으며 4.03의 방어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메이저리그 첫 승을 올린 이후 아트 하우 감독의 신임을 받아 부상한 데이비드 콘 대신 선발 한 자리를 차지,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아직 불펜에 머무르고 있는 봉중근도 애틀랜타 마운드의 미래를 짊어질 기대주이다.
좌완이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중간계투로 나서 7경기 연속 무실점, 1.69의 방어율에다 공의 위력도 강해지고 있어 머지않은 시기에 선발진으로 나설 전망이다.
▲박찬호=메이저리그의 개척자였던 박찬호의 부진은 국내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때 시속 155㎞를 넘나들었던 구속이 148㎞로 떨어지면서 변화구에 의존하는 투수로 전락, 노련함으로 위기를 넘기고 있다.
시즌성적은 1승3패 방어율 6.46으로 투구 이닝수가 점차 많아지는 등 안정감을 찾고 있으나 다시 부활하려면 구속의 회복이 절대적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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