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자유경제권 형성 발판"

입력 2003-04-26 11:46:08

◈한·일 경제인회의 폐막

제35회 한·일 경제인회의가 25일 오후 엑스코대구에서 "한·일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은 양국간 산업구조 조정 촉진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동아시아 자유경제권 형성을 위한 투명하고 개방적인 통합시장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한·일 경제인들은 또 △산업무역회의 개최 △대일 수출촉진단 파견 △산업기술협력재단 구성 △중견경제인 교류촉진단의 한국 방문 △초·중·고·대학생 등 양국 청소년의 상호방문 등에 합의했다.

올해 초 발효된 한·일 투자협정(BIT)이 FTA의 조기체결을 위한 실질적인 한·일 기술교류 및 투자협력의 확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경우 노사관계 개선, 지속적인 투자인프라 확충, 정책의 일관성 유지 등이 필요하고, 일본은 대한 무역불균형의 축소와 산업협력 강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태도가 요구된다고 한·일 경제인들은 주장했다.

이에 앞서 열린 '한·일 양국의 투자교류 활성화'를 주제로 한 제1분과회의에서 일본 기업인들은 한·일투자협정 발효가 한국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 이유로 이미 한·일 기업간 상당수 경협이 진행되고 있는 데다 장기불황으로 일본기업의 투자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수요자인 한국 대기업들이 일본 부품·소재 기업의 관련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 및 기술이전이 필요하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한다면 실질적인 투자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하 한국측 단장(삼양사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한·일 FTA의 구체적인 내용이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양국 경제인 모두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고 산·학·관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이 문제가 협의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한·일 FTA의 기본방향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 참석자들은 26일 팔공산과 동화사 등 대구 근교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2박3일간의 공식일정을 마무리지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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