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디스 이즈 미스터 조".
자전거를 타는 영천경찰서 서부파출소장 조문현(46) 경위는 휴대폰 전화도 이처럼 밝은 목소리로 유머있게 응대해 상대방을 즐겁게 해 준다.
늘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주민들과 대화하는 조 소장의 인기는 대단하다.
조 소장이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것은 초교 3학년때인 지난 65년부터. 초.중.고교를 자전거로 통학한 그는 지난 79년 경찰관이 된 이후에도 계속 자전거를 탔지만 89년 액셀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자전거와 결별했다.
그러던 중 96년 영천경찰서 정보계에 근무하면서 다시 자전거 핸들을 잡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자전거를 애지중지하며 타고 있다.
"차를 타면 사람들과 스쳐지나 가지만 자전거를 타면 거리를 오가는 많은 사람들과 만나 대화도 나누고 치안정보도 얻습니다.
게다가 건강에도 좋지요. 에너지절약과 경제적인 도움도 되니 이른바 일석오조 아니겠습니까?"
자전거 예찬론자인 그는 자전거를 거꾸로 탈 수도 있고, 폭 15cm인 길을 50여m나 달릴 수 있으며, 자엑전거를 완벽히 분해.조립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자랑했다.
지난 79년 포항경찰서에 근무할 때는 자전거를 타고 영천까지 왕래하기도 했다.
조 소장에게는 자전거와 얽힌 에피소드도 많다.
중학교 시절 고모부로부터 얻은 자전거는 25차례나 펑크났다.
고교 때 자전거에 농산물이 가득 실린 리어카를 매달고 수십리 떨어진 시장까지 팔러나갔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두어달전 퇴근길엔 한 아파트 구석진 곳에서 고교생 2명이 50CC오토바이에 시동을 거는 것을 보고 수상히 여겨 검문을 했다.
결국 이들이 오토바이를 훔친 것을 밝혀냈고, 부모들에게 연락해 오토바이를 주인에게 돌려줬다.
"언덕을 오를 때나 추운날, 비가 올 때는 자전거타기가 힘들지만 평상시에는 자전거만큼 좋은 교통수단이 없습니다.
인도를 이용해 타기 때문에 시내에서 자전거로 오가는 것이 생각만큼 위험하지도 않습니다".
정년 때까지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누빌 예정인 조 소장은 자신의 89년식 액셀승용차는 평소에는 '집에 모셔두었다'가 가끔씩 먼 길을 떠날 때만 사용한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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