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초 한민족은 어떤 삶?

입력 2003-04-26 09:31:24

'한민족은 격동의 시기인 20C초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20C 민중생활사 연구단(단장 박현주 영남대 교수)은 25일 오후 영남대 인문관에서 '민중 생활사'를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지난해 8월 발족한 '20C 민중생활사 연구단'은 영남대와 한국문화인류학회.전북대.중앙대 등이 참가하는 전국 규모의 학술연구단으로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사라져가는 20C 민중 생활사에 대한 조사와 기록,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행사는 중국의 대표적 조선족 문화학자인 유연산씨의 '20세기 중국조선족 생활사 자료 발굴'을 주제로 한 특별 발표와 그동안 영남지역 연구성과를 점검하기 위한 연구자들의 발표로 진행됐다.

유씨는 발표를 통해 "중국조선족의 역사를 천민의 역사라 할 정도로 투쟁으로 점철되어 왔다"며 "한민족으로 중국에 살며 중국 공민으로 변화되어온 조선족의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미래 우리 민족의 정체성 수립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또 유씨는 "한민족의 역사는 중국 대륙과 상당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현재도 많은 자료가 남아 있다"며 "조선족의 역사 발굴을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판단의 방향성과 그릇된 역사관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씨는 연변과 길림.흑룡강과 북경 등을 중심으로 조선족 동포들의 생활사를 지속적으로 수집.기록해 오고 있다.

이어 열린 영남지역 세미나에서는 '일제시대 구룡포읍 공간변화'(김종숭 박사)와 '참외를 통한 성주 읽기'(이양호 박사), '근현대 격동속의 수창동의 일상생활'(길일수 박사) 등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2005년까지 3년간 진행되는 20세기 민중생활사연구는 영남과 호남,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20C 초.중반을 중심으로 민중들의 삶에 대한 현장 기초 자료를 확보, 기록함으로써 한국 인문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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