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당시 노사분규가 가장 심하던 회사였습니다만, 97년말부터 신뢰경영을 도입하고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신뢰를 얻기 위한 윤리.환경.투명 경영은 결코 비싼 것이 아니라 가장 경제적인 것입니다".
24일 국채보상기념사업회가 대구은행에서 '신뢰가 경쟁력이다'를 주제로 연 신뢰경제포럼에서 '경영혁신 과제와 신뢰경영사례'를 주제발표한 문국현(54) 유한킴벌리 대표이사는 한국기업도 얼마든지 투명경영, 신뢰경영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 자사(自社)의 사례를 공개, 신뢰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문 대표는 "한국 경제.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경영혁신과 투명.성실사회로의 이행이 시급한 상황에 처해 있다"나 일부 기업의 분식회계에서 보듯 아직도 한국 기업들이 신뢰를 얻기에는 부족한 면이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상당수 기업들이 환경과 경제의 상생(相生)효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윤리경영의 엄청난 '선순환' 효과를 모르고 있습니다".
참여정부의 환경부장관직도 고사한 문 대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초대형 기업들이 규모면에서는 세계 최대수준에 이미 도달하고서도 주식가치 측면에서는 선진국 기업들의 절반 값에도 미달하는 원인도 결론적으로 신뢰를 얻지 못한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가 기업 투명성, 공정성, 성실성 측면에서 아직 선진국만큼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그는 "우리 기업들은 효용성에서는 벌써 일정 수준에 올라섰지만 수익성, 신뢰성, 환경성에서는 굉장히 낮다"며 "기업은 품질과 수익성을 추구함과 동시에 신뢰와 윤리를 실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문 대표는 이어 국내 대학생들로부터 유한킴벌리가 아시아 최고의 직장으로 꼽히게 된 사례를 소개하며 신뢰경영의 엄청난 효과를 설명했다.
유한킴벌리 경우 IMF 당시만 해도 노사분규가 심각했으나 전사원이 무접대, 무뇌물로 초래되는 영업상 위기를 극복하고 신뢰경영에 박차를 가하면서 IMF당시 순이익 3%대에서 12%대로 뛰어오르며 작년말 기준 7천98억원의 매출액에 84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문 대표는 "차별화된 제품.서비스, 가치창조를 위한 조직, 인간존중 경영, 투명.윤리.신뢰 경영, 환경경영체제, 사회적 비전을 공유하도록 애쓴 것이 유한킴벌리의 주요 성공요인"이라며 "최고 경영자가 구태를 빨리 벗고 신뢰경영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는 생산직 경우 4일 근무-4일 휴무(일년에 160일 근무, 160일 가량 휴무), 영업직은 현장.재택근무 등을 실시하고 있고, 종업원들을 해고하는 대신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그는 "윤리.환경을 실천하는 기업이 완벽한 기업이라 할 수 있다"며 "낭비.결함.비리.배출을 없애겠다는 투철한 생각을 갖고 윤리.환경.지식.품질 경영을 실천해야 이익창출, 고객만족과 더불어 사회발전.환경보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최고경영자가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구하고 자원 절약적 설계와 청정기술을 도입하고, 투명.성실.신뢰에 바탕을 둔 윤리경영체제 구축에 앞장설 때 그 조직은 국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국민통합도 신뢰가 최우선이며, 신뢰가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을 맺었다.
마지막으로 문대표는 디지털날염을 이용한 환경경영으로 물사용량을 99%까지 줄인 사례를 들며, 밀라노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대구염색공단도 가장 신기술을 지닌 공단으로 거듭나려면 디지털에 대한 마인드를 높여야한다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