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출범 이후 24일 처음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서울 양천을과 경기도 의정부에서, 개혁국민정당은 경기 고양 덕양갑에서 각각 승리했다.
민주당은 고양 덕양갑을 제외한 두 곳에 후보를 냈으나 모두 한나라당에 밀렸고 기초단체장과 시도의원 선거에서조차 단 한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 서울 양천을에서 한나라당 오경훈(吳慶勳) 후보는 2만1천816표8.8%)를 획득, 2만732표(46.4%)를 얻은 민주당 양재호(梁在鎬) 후보를 제쳤고, 의정부에서도 한나라당 홍문종(洪文鐘) 후보가 3만5천301표(50.2%)로 민주당 강성종(康聖鐘) 후보(2만8천825표.41%)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또 관심을 모았던 덕양갑에선 개혁당 유시민(柳時敏) 후보가 1만4천833표 (43.3%)로 1만3천397표(39.1%)를 얻은 한나라당 이국헌(李國憲)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에 따라 정당별 의석 분포는 한나라당 153석, 민주당 101석, 자민련 11석, 개혁당.무소속 각 2석, 통합21.민국당.국민연합 각 1석으로 바뀌었다.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딛고 선전함으로써 확고한원내 과반 의석을 바탕으로 정국 주도력 강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당선자를 내지 못한 대신 당내 신주류가 적극 지원한 유시민 후보가 승리를 거둠에 따라 이들을 중심으로 한 신당창당과 정계개편 논의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재보선 결과에 대한 평가를 놓고 당내 신.구주류간 알력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재보선에서 기초단체장의 경우 경남 거제시장 보선에서는 한나라당 김한겸(金汗謙) 후보가 무소속 윤영(尹英) 후보를 물리쳤고, 충남 공주시장 보선에선 무소속 오영희(吳英姬) 후보가 자민련 손재탁(孫在卓)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으며, 기초의원 23명도 새로 등원했다.
경기.경남.전남.충남도의원 등 광역의원 4명을 뽑는 재보선에선 한나라당이 2곳,자민련 1곳, 무소속 1곳에서 각각 당선된 반면 민주당은 한석도 얻지 못하는 등 이번 재보선의 각급 선거에서 전멸했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확인한 만큼 당과 정치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다짐했고, 개혁당 김원웅 대표는 "개혁당의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정계개편에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무현 정부에 대해 국민들이 얼마나 실망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원내 제1당으로서 당면한 민생대책과 정치개혁 등 국정현안을 해결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재보선의 최종 투표율은 29.5%로 지난해 8.8 재보선 당시의 29.6%, 2001년10.25 재보선 때의 41.9%보다 낮았으며, 3개 지역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선의 경우 26%에 그쳐 역대 국회의원 재보선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정치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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