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중기 투자 활발

입력 2003-04-25 09:30:59

영천지역 중소기업들의 해외투자가 활발하다.

영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자동차부품업체인 (주)화신(대표이사 정호)은 지난해 10월부터 인도 첸나이 지방에 완성차 기준 연간 12만대 생산규모 부품공장을 가동중이다.

부지 2만4천평, 건평 6천평인 첸나이 부품공장은 인도 현지인 550명을 채용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월 4억~5억원 수준이다.

화신은 또 올 연말까지 중국 베이징에 부지 5천평, 종업원 300명 규모의 자동차부품공장을 설립, 연간 10만대분을 생산하고 앞으로 미국 앨라배마주 그린빌시에 7만평 규모의 현지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화신의 정서진 관리이사는 "현대자동차의 해외진출에 따라 국내의 자동차부품 납품업체들이 현대자동차의 해외 생산공장에 대한 부품 납품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현지 거래선을 개척하기 위해 해외공장을 설립하고 있다"며 "우리 업체는 3개 지역 해외공장건설에 7천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종업원수 200명이 넘는 영천 도남농공단지내 중견 자동차부품업체인 (주)화진(대표이사 조만호)도 5백만달러를 투자, 중국 장쑤성(江蘇省) 쿤산(昆山)시에 부지 1만여평에 연간 40만대분의 우드그레인 핸들과 패널류 생산능력을 갖춘 현지공장을 건립, 오는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자동차부품업체인 신영금속도 미국 앨라배마주 루번시 공장부지 1만평에 이달중 현지 생산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며 (주)한중도 중국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해외투자는 이들 업체들로부터 부품을 납품받는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의 해외진출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많다는 분석이다.

타업종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도남농공단지내 철못.철선.도금선 제조업체로 연간매출액이 330억원규모인 (주)코람스틸(대표이사 박준곤)은 올해 250만달러를 투자해 중국 칭다오에 부지 2만평규모의 생산공장을 설립키로 하고 설계에 들어갔다.

코람스틸의 권재호 이사는 "철못.철선 등의 가격 경쟁력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비해 한국이 월등히 떨어지고 국내에서는 힘든 일을 기피하는 풍조 때문에 종업원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 중국진출을 결심했다"며 "특수제품은 국내 공장에서 계속 제작하고 일반제품만 중국에서 제작해 전량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화산농공단지의 (주)삼진판지(대표이사 정연환)도 현재 중국에 현지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이 갈수록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택우 영천상의회장은 "국내에서는 공장부지를 구하기조차 힘들지만 중국 등은 저렴한 땅값과 풍부한 노동력, 싼 인건비 등 기업여건이 좋아 해외로 진출하려는 중소기업들이 많다"며 "중소기업들의 무분별한 해외진출은 실패 확률도 없지 않아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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