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는 가히 광복에 버금가는 벅찬 기쁨과 감격의 순간들을 만끽할 수 있었다.
'월드컵'은 우리가 축구 강국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을 뿐 아니라 우리의 문화적 유산과 저력을 세계화하는 데도 큰 성과를 거뒀다.
그야말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멋진 한 편의 드라마'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더구나 온 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4강 진출의 역사적 현장이 '지방'이었다.
16강, 4강 진출도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터졌다는 점에서 단순히 '장소'라는 '물리적 의미' 이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또다른 시작일 뿐인지도 모른다.
▲때를 같이해 열리는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8월 21~31일)와 제3회 경주 세계문화엑스포(8월 13일~10월23일)는 바로 그 월드컵 열풍의 연장선상에 놓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대구를 국제 도시로, 경주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게 하고, 우리나라를 다시 한 번 지구촌에 부각시키는 호기가 돼야 한다.
축제의 서로 다른 성격도 내세우고 연계하면서 외국 관광객들에게 매력을 배가시키고, 두 도시의 브랜드 가치도 높이는 지혜를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
▲대구 U대회에는 170여개국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역대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경주 엑스포는 '즐겁게 참여하는 꿈과 현실의 축제'로 거듭나려 한다.
이 축제들이 지향하듯이 '하나가 되는 꿈'과 '천마의 꿈'을 아우르면서 '벽을 넘어 하나로, 꿈을 펼쳐 미래로' 나아가면서 '함께 그러나 다르게' 우리의 위상을 높이고, 국가와 지역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구 지하철 참사, 이라크 전쟁, '사스' 공포 등 여러 가지 악재들이 겹쳐 그간 큰 차질을 빚어 왔으며, 여전히 이들 악재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다.
그간 대회 홍보 쪽은 '개점 휴업' 상태나 다름없었다.
아직도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아 있어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대구도 경주도 전전긍긍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그런 무거움들을 벗고 분위기를 한껏 띄울 수 있는 길을 터야만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두 축제 관계자들의 교감에 이어 대구시와 경북도 의회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으고, BBB(Before Babel Brigade:휴대전화를 통한 언어.문화봉사단)도 오는 5월 7일 서울에서 U대회 지원 선포식을 갖는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매력적인 행사 내용, 다매체 시대에 걸맞은 입체적.조직적인 홍보 전략,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 참여, 지역민들이 중심이 된 범국민적 관심, 정부 차원의 지원과 배려 등이 주요 관건들이다.
이 두 축제가 '지방 융성'의 신화도 일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태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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