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분리배출 제대로 해줬으면…"

입력 2003-04-24 12: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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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일이 보통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이번 체험으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포항시 오천읍장 및 유지들이 환경미화원들의 어려움을 체험하고 생활쓰레기 줄이기를 실천하기 위해 1일 환경미화원 체험활동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1일 시작돼 이달 말까지 계속되는 현장체험에 선두주자로 나선 이천수 오천읍장은 작업복을 입고 아침 6시 현장에 투입됐다.

태어나 처음 해보는 쓰레기 수거. 주택가에 즐비하게 널려있는 쓰레기 봉투를 하나하나 수거해 청소차에 옮겨 실었다.

음식점앞에 놓여진 쓰레기 봉투는 혼자 들기가 버거워 함께 나선 오천신협 양광수 이사장과 힘을 합쳐 겨우 운반했다.

쌀쌀한 아침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마와 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였다.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청소차 진입이 안돼 수거에 애를 먹기도 했다.

운반중이던 쓰레기 봉투가 터져 내용물이 쏟아져 다시 쓸어담기도 했으며 쓰레기 물기가 옷에 묻어 악취가 코를 찌르기도 했다.

이들이 2시간동안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를 누비며 수거한 쓰레기는 무려 5t. 현장체험을 끝내고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음식점에 앉아 아침을 먹으면서 느낀 점을 쏟아냈다.

이 읍장은 "정말 힘들었으며 특히 냄새가 고약한 음식물 쓰레기 수거가 어려웠다"며 "각 가정과 음식점에서는 음식물 물기를 반드시 제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양 이사장은 "주민들이 분리수거만이라도 제대로 해준다면 환경미화원들의 일이 한결 수월해 질 것"이라고 거들었다.

환경미화원들도 "지역의 기관단체장들이 몸소 체험해봄으로써 우리들의 어려움도 알게 되고 주민들의 쓰레기 줄이기 홍보도 돼 좋았다"고 말했다.

오천읍은 17명의 지역유지들이 참여하는 이번 현장체험을 앞으로도 계속 진행하면서 다른 단체와 아파트부녀회 등에도 참여를 유도, 생활쓰레기 줄이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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