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유학 지역출신 성악가 수두룩

입력 2003-04-24 09:34:18

대구출신으로 독일에 유학중인 성악가들이 오페라극장과 합창단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독일에 유학중인 지역출신 성악가들이 6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그중 18명이 주요 극장과 방송국 합창단 등에 소속돼 활약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 음대, 이탈리아 베르디 국립음대를 졸업한 테너 신용배씨의 경우, 마이닝겐 극장 소속 솔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지난 4년 동안 10여편의 오페라 주역으로 출연했으며 대구시립오페라단 정기공연때도 캐스팅됐던 베이스 권순동(경북대-이탈리아 파르마 국립음대)씨도 마그데부르크 극장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또 김경국(경북대-독일 에센음대), 김기범(계명대-독일 뒤셀도르프 음대), 김호일(경북대-독일 로스톡 음대), 권세영(계명대-독일 데트몰트 음대)씨 등도 에센극장, 키일극장, 아우크스부르크 극장 등에서 5년 이상 소속돼 대구 성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것.

이밖에 김재관(계명대-독일 도르트문트 음대 재학.에센극장), 이종관(계명대-이탈리아 베르디 음대.하겐극장), 이동희(계명대-독일 쾰른 음대.WDR방송국 합창단), 임서규(영남대.함부르크극장), 김상희(영남대-독일 뒤셀도르프 음대.칼스루에극장), 방준석(영남대.할버스타트극장), 김동은(영남대.마이닝겐극장), 석찬일(경북대-이탈리아 파르마 국립음대.키일극장), 윤병일(경북대-독일 에센음대.겔젠키르헨극장), 김상엽(경북대.키일극장), 박지원(경북대-독일 라이프치히 음대.코트부스극장)씨 등도 현재 독일에서 전문적인 오페라 가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특히 쾰른.에센.함부르크 극장은 독일에서도 손꼽히는 곳이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는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대구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귀국했다가 다시 독일로 건너간 성악가가 있는가 하면 귀국해도 생계가 막연해 졸업 후 아예 독일에 눌러앉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완준 대구시립오페라단 감독은 "대개 성악가들은 예술성을 강조하는 독일보다는 기초발성을 중요시 하는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는 경우가 많지만 대구성악가들이 유명 극장에 소속된다는 것은 그만큼 대구 성악계의 실력이 높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취직만 되면 생활이 안정되지만 국내에선 설자리가 마땅치 않아 아까운 인재들이 외국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