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발라서 회교도 1백만명 반미시위

입력 2003-04-24 09:53:17

1백만이 넘는 시아파 이슬람 성지순례자들은 23일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에서 미국의 이라크 점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며칠전부터 카르발라에 모이기 시작한 순례자들의 소규모,산발적 시위와는 달리 1백만이 넘는 대규모 시위로 제이 가너 미국 이라크 행정관의 북부 지역 순회 방문에 때맞춰 이루어진 것이다.

시위자들은 "우리는 미국의 점령도, 사담 후세인도 거부하며 이라크 국민을 대표하는 선거에 의해 구성되는 정부를 원한다"고 흥분했다. 한 순례자는 "사담 후세인도 나쁘고 부시도 나쁘다"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은 이라크 국민을 해방시키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석유를 노리고 왔다"며 반미감정을 폭발했다.

이날자 워싱턴포스트는 카라발라 순례 종료예배를 통해 시아파 회교 지도자들이 미국의 이라크 점령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미군은 거국 독립내각을 통해 이라크 국민에게 정권을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카라발라에서 미국에 대한 시아파 회교도들의 적개심이 더욱 노골화되자 일부 미국 관리들 사이에서 이웃한 이란의 시아파 회교도 정부가 전후 이라크에 대한 영황력강화를 꾀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아파 회교도들의 성지순례는 바그다드 남서쪽 80km에 위치한 카르발라에서 680년 이맘 후세인이 참수된지 40일째 되는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24년간의 후세인 대통령 통치 시절에는 꿈도 못꾸던 일이었다.

성지순례 조직위원회의 라에드 하이다리 조직위원은 "그들은(시아파 무슬림) 이제 족쇄에서 풀려났지만 억압받았던 민족이며 이번 시위는 그들을 억압하려는 어떠한 세력에도 반대한다는 것을 만천하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내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은 이라크 전인구 2천4백만중 60%에 이르나 소수수니파에 의해 지난 24년간 박해를 받아왔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바그다드서 미화 7억$ 더미 발견

이라크 시아파 득세... 인접국들 '불안'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