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웃음의 시대가 왔다'. 안방극장의 코미디 프로그램이 말 그대로 화려한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웃음'을 이끌고 있는 KBS 2TV의 '개그콘서트'는 시청률 1.2위를 다툴 정도로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으며 타방송들도 코미디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90년대 중반 이후 입담 좋은 MC들과 오락 프로그램에 밀려 한동안 잊혀졌던 코미디 프로그램이 단순한 부활을 넘어 대표 장르로 정착한 것이다.
일요일인 지난 18일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시청률 26.3%로 일요일 전체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중 2위를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같은 방송사의 주말연속극과의 시청률 차이는 2% 정도. '개콘'은 이미 지난 1월 30%를 넘는 시청률로 시청률 경쟁에서 몇차례 1위에 오른적이 있다.
실제 올초 최고의 히트어인 봉숭아 학당 노통장(김상태)의 '맞습니다, 맞고요'를 비롯, 사투리 코너 등은 청소년과 20대 초반 젊은이들의 필수 유행어로 자리잡을 정도다.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코미디 프로도 하나씩 늘기 시작해 이제 MBC '코미디 하우스', SBS의 '웃음을 찾는 사람들', KBS2의 '폭소클럽' 등 4개로 늘어났다.
또 이달 봄 개편에 맞추어 SBS는 일요일 오전, MBC는 토요일 오후 등 온가족이 함께 TV 앞에 앉는 시간대에 각 방송사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배치돼 있다.
방송사들이 본격적인 '코미디 3파전'에 나선 셈이다.
특히 18일 첫 방송된 '웃음을 찾는 사람들'은 개그콘서트의 주력 부대였던 심현섭.강성범.김숙.박성호 등이 지난 1월초 빠져나와 만든 프로여서 앞으로 '개콘'과 불꽃튀는 경쟁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여진다.
'웃찾사'는 강성범.김대희가 입담을 선보이는 '탁자극장', 정찬우.김태균.서동균 등이 성대모사로 펼치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심현섭.김늘메 등이 청문회를 풍자하는 '황당 청문회' 등으로 진행된다.
또 신인 개그맨들의 개인기와 박성호의 원맨쇼 등 '개콘'과 비슷한 포맷을 보이고 있다.
MBC '코미디 하우스'는 정치인 풍자의 대가로 손꼽히는 배칠수와 박명수, 김학도가 진행하는 '삼자토론' 등을 내세워 아직은 낯선 정치 개그의 문을 두드리며 시청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아쉽게도 '코미디 하우스'는 대구.경북에서는 지역 방송사의 자체 편성으로 아직 볼 수는 없다.
이러한 '코미디'의 성공은 철저한 시장논리로 풀이할수 있다.
현재 코미디 전성시대를 이끄는 개그 스타들은 '코미디'가 찬밥신세인 시절,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끊임없는 노력으로 검증을 받은 이들이다.
또 3분을 넘지 않는 각 코너들은 인기가 떨어지면 여지없이 다음회부터는 사라지는 '자체 경쟁 시스템'에 따라 움직여 진다.
따라서 경쟁력이 이어지는 한 '코미디'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진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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