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orea 새 지형도를 그린다

입력 2003-04-22 09:30:43

디지털 경제시대를 맞아 우체국이 변모하고 있다.

우체국은 종전처럼 반갑고 정겨운 소식을 전해주며 서민들과 애환을 전하는 기능이 크게 떨어진 반면 , 우수한 지역특산품이나 중소·영세업체들에게 믿음직한 판로를 마련해주고, 정보화시대를 맞아 지역정보화 수준을 향상시키는 전진기지로서 거듭나고 있다.

22일 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첨단화, 서비스화로 치닫는 우체국의 기능과 역할을 알아본다.

◇우체국 쇼핑

1986년 12월 처음 시작된 우체국쇼핑은 지난해 대구·경북 62만건 125억3천100만원을 포함, 전국적으로 480만건 1천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우체국쇼핑은 정부기관인 우체국이 지역특산물을 엄선하여 공급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우수한 제품을 믿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생산업체는 중간유통 단계를 제거함으로써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윈-윈' 시스템이다.

매년 30% 이상 매출 증가율을 보인 우체국쇼핑은 지난 2000년 3월 전자상거래가 가능한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이 탄생하면서 대표적 인터넷 쇼핑몰로 부상하고 있다.

유통망의 IT(정보기술)화를 통해 우체국이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역할을 떠맡은 셈이다.

실제로 상주곶감의 경우 지난해 우체국쇼핑을 통해 10만7천765건의 주문을 받아 무려 37억1천8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울릉오징어, 김천현미유, 포항오징어, 울릉호박엿 등 대구·경북지역 다른 인기상품들도 각각 8억9천800만원, 3억9천만원, 4억1천300만원, 4억5천300만원 씩의 연 매출을 기록했다.

또 지역 중소기업들은 우체국 쇼핑을 활용하면 창고 보관 부담이 없어 물류비용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체국에서 지역상품을 보관했다가 주문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바로 발송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기를 반영해 올해 경북체신청에는 신규상품 등록 신청이 305건(76개 업체)이나 접수됐다.

오는 7월부터 우체국 쇼핑을 통해 판매되는 농·수·축산물 및 공산품 등 지역특산물은 대구·경북 1천200여 종을 포함해 모두 8천여 종으로 크게 확대될 예정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값싸게 생산하고도 제대로 된 유통망을 확보하기 어려운 농어촌 생산자와 영세 중소기업인들에게 우체국쇼핑은 그야말로 새로운 '생명줄'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우체국은 또 지역정보화를 통한 e-Korea 구현의 선봉 역할을 맡고 있다.

대구의 정보화수준은 전국 16개 시·도 중 7위를 기록하고 있고, 경북은 14위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와 농가인구 점유율이 타 시·도보다 높은 탓이다.

이 때문에 경북체신청은 1999년부터 우체국정보교육센터와 정보화교육 강사지원단, e-korean 교육 등을 통해 5만5천600명에게 컴퓨터 교육을 실시했고, 2000년부터 시행된 노인전용정보화교육장과 실버넷 등으로 1만여 명의 노인들을 정보화 대열에 합류시켰다.

올해 6월에는 '제3회 실버인터넷정보검색대회'가 열린다.

게다가 대구·경북지역 410개 우체국에는 718대의 초고속 인터넷PC가 설치된 '인터넷플라자'를 운영,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지역간, 빈부간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경제적 신체적 사회적 장애로 인해 정보화에서 소외되어온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생활보호대상자 등을 위해 경북체신청은 1998년부터 모두 1천391대의 컴퓨터를 무료로 보급했고, 올해도 1천200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영용 경북체신청 고객지원과장은 "이밖에도 백혈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휴식시설 운영지원과 '수호투사' 활동, 장애인 전국 월드컵경기장 일주 핸드사이클링, '온정이 캠페인' 등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우체국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 우편서비스

우편 서비스도 시대의 발전에 따라 새롭고 다양해졌다.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해주는 신개념 우편서비스가 다양하게 개발돼 있다.

△나만의 우편 서비스='향기우표' '야광우표' 등 자신만의 독특한 멋과 개성을 표현하는 우표. 개인이나 기업, 지역관광지 등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많이 이용된다.

△가정의 달 5월, 꽃배달 서비스=군인, 학생, 직장인 등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 내달 3일까지 경북지역 모든 우체국에서 접수하며, 내달 6, 7일 우체국 직원이 직접 부모님을 방문해 감사의 카네이션과 카드를 전달한다.

각 지역별 특산품을 조합한 상품도 나왔다.

△국제특급우편서비스(EMS)= EMS프리미엄서비스는 전세계 215개국 모든 국가에 3~5일이면 배달이 가능하다.

또 www.koreapost.go.kr를 통해 실시간 행방조회가 가능하다.

섬유 안경 등 지역업체들의 수출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전자청구·지불서비스(EBPP)= www.epost.go.kr를 통해 올 하반기부터 시행될 전자청구·지불서비스(Electronic Bill Presentment and Payment)는 인터넷 상에서 각종 요금을 청구하고,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 여러 거래처의 청구서를 한 장으로 통합해 이용할 수 있고, 공공요금 등 정기적인 대금결제는 결제시기를 예약할 수 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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