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연체 상담원 고압적

입력 2003-04-22 09:30:43

신용카드 대금을 연체했을 경우 카드사에서는 전문 상담원들이 전화로 연체자에게 대금 납부를 종용하는 '연체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최근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신용카드 대금을 연체했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연체관리 상담원들의 불친절에 대해 성토한다.

얼마 전 본의아니게 10만원 미만의 신용카드 대금을 2주일간 연체한 적이 있는데 해당 카드사에서 휴대전화번호를 알고도 회사로 전화를 걸었다.

마침 자리를 비워 전화가 여러 군데로 돌려졌고 전화를 한 직원은 그 때마다 내가 신용카드 대금을 연체하고 있어 전화통화를 원한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10만원 때문에 회사 내에 신용불량자라는 소문이 돌아 체면의 손상은 물론이고 졸지에 '못 믿을 사람' 취급을 받게 됐다.

항의차 해당 직원을 찾아 전화를 걸었더니 큰 벼슬이라도 한 듯 거들먹거리는 태도에 분노가 치밀었다.

연체를 했을 뿐이지 죄를 지은 것이 아니다.

카드사는 연체자에 대해 내규에 따른 정당한 조치를 취하면 그만이지 마치 죄인 다루듯 할 권리는 없다.

또 카드사에 소속돼 연체자에게 대금납부를 재촉하는 상담원들 또한 큰 권한이나 권력을 얻은 듯한 태도를 취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이정오(대구시 대명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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