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울린 모델 선발대회

입력 2003-04-21 12:06:52

얼마 전 모 패션몰에서 어린이모델선발대회가 있었다.

애초에 참가할 생각은 없었으나 패션몰의 권유로 참가했고 본선에 나가게 됐다.

본선에 나가기전 연습을 위해 행사장을 찾았을 때 주최측에서는 방송국에서도 촬영을 하니 본선에 어린이답지 않게 너무 진한 화장이나 치장을 하지 말라고 했다.

또 장기자랑도 스포츠 댄스나 발레 등 특기할만한 춤이 아니면 안된다며 여러 번 강조했다.

이것은 그들이 제시한 심사조건이니 분명 참가자들과의 약속이다.

하지만 그건 순진한 엄마들의 생각이었다.

이를 비웃기나 하듯 1등은 지나친 화장을 하고 평범한 춤을 춘 어린이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행사진행도 매끄럽지 못했다.

연습할 때는 분명 조를 맞췄었는데, 사전 양해도 없이 갑자기 우리 아이의 조를 바꾸지를 않나 참가하면 무조건 다 상이 있으니 꼭 와달라고 했었는데, 우리 아이는 아무 상을 받지 못해 엉엉 울었다.

속이 상해 집에 돌아가려고 하니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알아봐 주었고 우리애가 시상식에서 잘못해 빠진걸 알게 되었다.

이렇게 진행을 엉망으로 해 상처받은 엄마나 어린이의 마음은 누가 달래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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