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때 영의정의 반열에 오르며 남명(영남)학파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남명 조식(曺植)선생의 수제자요 의병장인 내암(來庵) 정인홍(鄭仁弘) 선생의 유적 복원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18일 경남 합천군 가야면 야천리, 내암이 벼슬을 버리고 후학을 양성하며 산림정치를 펼쳤던 부음정(孚飮亭) 뒤편에 사당 청람사(晴嵐祠)를 세우고 위패 봉안과 함께 첫 석채례(釋菜禮)를 올렸다.
이 채례에는 남명학연구원 권정호 이사장을 비롯, 문경현 경북대 명예교수, 합천.거창.고령.성주 등지에서 선생을 추모하는 각계 유림 500여명이 참석했다.
유림에서는 "내암에 대한 복원사업의 역사적 의미는 매우 크다"고 입을 모았다.
인조반정으로 내암이 죽임을 당한 이후 400여년동안 남명학파는 학맥이 끊기는 암흑기를 맞았던 까닭에 그의 유적지 복원은 곧 남명학파 재조명을 위한 신호탄이 되기 때문이다.
이 복원사업은 지난 95년 경북대 인문과학연구소 주최의 '내암 정인홍의 재조명'이라는 학술 심포지엄을 계기로 내암 문중에서 부지를 마련하고 국비 등 1억4천만원을 들여 사당을 건립, 올해는 4억원을 들여 인근 묘소 성역화사업까지 서두르고 있다.
13대손 정기철(73.합천군 가야면)씨는 "인조반정이 집권을 노린 세력들의 쿠데타라는 학계 연구에 따라 남명학파 복원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역사 바로세우기'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외가요 생가인 유곡면 세간리 5천여㎡ 부지에 20여억원을 들여 당시 왜병 침입에 대비, 주민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북을 걸었던 수령 500년된 느티나무 '현고수(懸稿樹)'보호와 함께 생가 복원사업이 6월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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