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여종업원 살해사건 해결

입력 2003-04-19 09:21:48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다만 흉악한 강력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해 시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달 초순 영주에서 발생한 다방 여종업원 알몸 살인 사건 수사에 나서 사건발생 이틀만에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영주경찰서 형사계장 전기섭(49.경위)씨. 이번 사건 수사 과정에서 범인을 추궁, 하마터면 미궁에 빠질 뻔한 또 다른 다방여종업원 살해.암매장 사건까지도 밝혀 내 세인들을 놀라게 했다.

"용의자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토대로 연락이 두절된 다방 여종업원의 소재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이 사건이 연쇄살인 사건임을 직감했습니다.

형사라면 누구든 포착할 수 있는 거지요".

이번 사건 해결의 공을 형사계 직원들에게 돌린 전 계장은 지난 2000년 영주경찰서에 근무중 전국 무대의 300억원대 전동공구 절도범 4개파 72명을 한꺼번에 검거, 경찰계를 깜짝 놀라게 한 장본인. 또 지난 1996년 중앙 연예계가 떠들썩했던 10대 인기가수 등 전국에 걸친 대마초 사범 39명을 무더기로 검거한 사건을 해결하고 전국을 무대로 횡행하던 노상주차 화물트럭 적재함 전문 털이범 일당 44명을 일망타진(1997년)하기도 했다.

웬만한 사건이면 수사 영역이 '전국구'일 정도로 부지런한데다 사건을 접할 때마다 용의자의 가느다란 표정 변화 등 작은 단서 하나라도 그냥 스쳐 지나가는 법이 없어 동료들 사이에 '콜롬보'로 통한다

고향은 전남 함평. 방통대와 동양대를 졸업하고 경희대에 입학해 아직도 만학의 열정을 불태우는 그는 국무총리 표창과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지난 1982년 경찰 입문 이래 줄곳 영주.봉화지역에서 근무해 와 영주를 제 2의 고향으로 삼고 있다.

영주.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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