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잠긴 지갑 세일로 연다'.
대구 동성로 일대 로드숍들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대거 세일에 나섰다.
지하철 참사, 이라크전, 롯데백화점 개장 등의 여파로 동성로 인근 상가들의 매출이 급격히 줄었으나 지난 10일 중앙로 차량통행 재개 이후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의류, 신발, 잡화, 보석 등 대부분의 가게들은 업종에 따라 이전보다 매출이 10~20% 늘어난 편이다.
매출이 조금씩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가게마다 불황탈출 및 상권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이전에는 일부 상설할인점을 중심으로 세일을 실시해왔으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자 고가 브랜드제품까지 가세하게 된 것이다.
콤비, 정장, 캐주얼 등 고가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ㄱ가게는 최근 매출을 올리기 위해 봄상품을 30% 할인해서 판매하고 있다.
정장 20만~40만원, 콤비 12만~19만원, 점퍼 11만~14만원, 바지 5만~9만원 등 할인가격으로 고객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신발, 벨트, 지갑 등을 판매하는 ㄴ가게의 경우 정기세일기간이 끝났지만 2가지 제품을 한꺼번에 구입할 경우 20% 할인해주고 있다.
신규 오픈 가게들도 세일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여성 캐주얼복을 판매하는 ㄷ가게는 20, 30대 여성고객을 위한 봄신상품을 10% 할인하고 있다.
바지 10만~15만원, 셔츠 10만원 등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세일 실시로 손님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중저가 캐주얼 의류를 취급하는 ㄹ가게는 개장한 지 한달이 지났지만 대님원피스 5만5천원, 대님청바지 3만9천원, T셔츠 2만5천원 등 정가의 절반정도로 균일가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캐주얼 중저가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는 ㅁ가게도 이번주부터 균일가 판매에 돌입했다.
점퍼 1만9천원, 남방 1만2천원, 여성바지 1만2천원 등 대부분 정가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고객확보에 나섰다.
이 가게의 홍종훈 대표는 "경기가 악화돼 세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인데 상반기엔 회복이 어려울 것 같다" 고 말했다.
상설할인을 실시하는 스포츠 의류점들도 보통 20% 정도의 세일을 해왔으나 최근 30%까지 폭을 넓힌 곳도 있다.
이 가게들은 체육복, 수영복, 운동화, 가방 등 대부분 품목에 걸쳐 할인판매를 계속할 방침이다.
이밖에 반지, 목걸이, 귀걸이 등을 판매하는 14K전문점 ㅂ가게도 품목에 따라 10~15% 할인해서 판매하고 있다.
이 가게의 주인은 "세일을 하지 않을 경우 장사가 안돼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다"고 말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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