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야당 지도자, 집앞서 피격 숨져

입력 2003-04-18 09:39:1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부를 소신껏 비판해 온 자유 러시아당의 세르게이 유센코프 의원이 17일 모스크바 교외 자택 근처에서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경탈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발레리 그리바킨 경찰국 대변인은 유센코프 의원이 가슴 부위에 여러 발의 총탄을 맞은 뒤 중상으로 절명한 것 같다고 밝혔다. 유센코프는 자유러시아당 소속으로는 두 번째로 괴한 총격에 숨진 인물이 됐다.

그는 푸틴 대통령 비난은 물론 체첸과의 전쟁에도 반대해왔다.

유센코프 의원은 억만장자 기업가로 현재 런던에서 망명중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와 가까운 정치적 동지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겐나디 셀레즈뇨프 국가두마(하원) 의장은 사건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그의 죽음을 '정치적 살인'이라고 규정했다.

경찰은 살해범이 유센코프 의원이 승용차에서 내려 아파트로 드어서는 순간 소음기가 장착된 권총을 수차례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센코프 의원은 자유 러시아당 창설멤버의 한사람이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8월 블라디미르 골로프네프 의원이 피살된 적이 있으며, 유센코프 의원은 이 사건을 정치적 암살이라고 주장했었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부산 도심서 러시아인 총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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