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5구 추가인도

입력 2003-04-17 1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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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참사 사망자 5명의 유해 인도가 17일 오전 월배차량기지에서 이뤄졌다.

이로써 전동차 등에서 추후 수습된 신원 확인 유해 136구 중 25구의 인도가 끝나 111구를 남겨놓게 됐다.

이날 유해 인도는 경찰 수사본부측이 지난 15일까지 유해 인도 신청을 받아 이뤄졌으며,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입관 절차를 밟기 시작해 10시30분쯤 유해를 인수해 개별 장지로 떠났다.

아버지 구자선'80·대구 신평동'씨를 잃은 구본건'50'씨는 "한시 짓기를 무척 좋아하시던 아버지가 그 날도 한시 동인들을 만나러 가다 변을 당한 것 같다"며 "오늘 고인의 유고집을 펴내 장례식 때 조문객들에게 나눠줄 것"이라고 했다.

구씨는 부친 유해를 파티마병원에 모셨다가 3일장을 치른 후 영천 선산에 안장할 예정이다.

희생자 박준묵'72·부산 덕천1동'씨의 동생 철묵씨는 "형님이 대구의 사촌형제들을 만나러 오다 변을 당했다"며 "미국에 사는 조카가 그 아버지의 입관을 못지켜 안타깝다"고 했다.

유해는 부산 영락공원묘지로 옮겨 화장한 후 납골당에 안치할 예정.

구미에서 통학하다 등굣길에 희생됐다는 정희영'21·여·대구교대 3년'씨의 아버지 원학'53·구미 원평1동'씨는 "군에 가 있는 쌍둥이 오빠에게 힘이 많이 빠질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인수 현장에서 장례식을 치른 후 화장해 대구시립묘지 납골당에 안치할 예정. 정경희'58·대구 신천동'씨의 남편 김원수씨, 정대현'47·경기도 고양'씨의 부인 이정숙씨도 각각 가족의 유해를 인수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집단사망자 관리단 정낙은 총괄팀장은 "앞으로 추가 개별인도는 불가능하다"며 "신원 미확인 6구는 일괄인도 때 대구시에 넘겨져 무연고자 처리절차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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