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생우수입 반대

입력 2003-04-17 1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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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수입생우의 농가입식에 반발 이틀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경주 한우협회 회원들은 17일 수출사업단측과 협상을 추진하는 등 대화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어 생우 수입과 관련한 양측의 대립은 오늘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농가 트럭을 앞세운 전국한우협회 회원 300여명은 생우가 도착하기 1시간전인 16일 오전 11시부터 건천읍 모량리 생우 입식농가 입구 진입도로에 천막을 치고 이틀째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규현'47' 경주한우협회장은 "생우가 한우로 둔갑해 유통질서를 어지럽힐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정부의 책임있는 중재 없이는 농성을 풀 수 없다"며 정부와 수입업체를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또 영농법인 축산물수출업사업단'대표이사 한두식'에 따르면 신선도가 높고 소득보장이 되는 생우입식 희망 농가가 100여호에 달하고, 이동수 전 경주축협조합장 등 10여농가가 생우수입 당위성을 설명하며 한우농가와 맞서기도해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지역 농민들간의 또다른 충돌도 예상된다.

그러나 진입을 시도하던 수출사업단은 "물리적으로는 절대 입식하지 않고 한우농가들이 스스로 농성을 풀때까지 기다리겠다"며 한발 물러섰고, 한우농들도 "협상으로 사태를 수습하겠다"며 여유를 보이고 있어 빠르면 오늘중에 사태가 수습될 전망이다.

한편 농성 첫날 경주시의회 의원들이 현장을 찾았고 밤늦게 지역출신 김일윤 국회의원이 한우농가를 찾아 격려했으며 성덕재 경주경찰서장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동원된 경찰 병력과 함께 밤늦게까지 현장을 지켰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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