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능가할 재목 청구고 박주영 '주목'

입력 2003-04-17 11: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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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신의 축구 국가대표선수는 언제쯤 나올까.

지난해 한일월드컵을 지켜보면서 대구의 축구팬들은 이같은 아쉬움을 한번쯤 내뱉어 봤을 것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일본에 0대1로 분패한 16일 대구 강변축구장에서는 차세대 국가대표감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박주영(청구고 3년)이 스타 탄생을 예고하는 골폭죽을 터뜨렸다.

박주영은 제32회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16강전 이천제일고와의 경기에서 전반 31분과 34분, 후반 19분과 40분 잇따라 4골을 몰아넣어 팀을 8강에 올려놓았다.

이로써 박주영은 이번 대회 4경기서 8골을 기록하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미 2학년 때 청소년대표 후보로 선발된 박주영에 대해 대학 감독들과 프로구단 스카우터들은 올해 '고교 랭킹 1위'로 일찌감치 점찍고 있다.

80년대 국가대표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변병주 청구고 감독도 "머리(IQ 145)가 좋아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며 "단점이 보이지 않는 선수"라고 칭찬하고 있다.

변 감독은 "앞으로 박주영이 청구고 1년 선배이자 청소년대표와 올림픽대표팀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는 김동현(한양대 1년)을 능가할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나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에 포진한 박주영은 높이(182cm)와 100m를 12초대에 뛰는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수 앞선 볼 컨트롤과 패스 능력, 골 결정력을 자랑했다.

특히 상대 선수들의 무게중심을 이용해 지능적으로 돌파하는 등 돋보이는 움직임을 보여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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