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터에 아파트 건설

입력 2003-04-16 12:20:22

대구 침산동 옛 제일모직터에 1천300여가구 규모의 중.대형 아파트가 들어서는 개발계획이 확정돼 오는 17일 교통영향평가를 받는다.

대구시와 북구청은 이 아파트 건설사업과 관련, 교통영향평가 등에서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 땅 안에 중학교 부지를 확보하려던 대구교육청의 계획(본지 3월28일자 보도)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오롱건설은 옛 제일모직터 내 8만5천300㎡의 부지에 30평형대에서부터 60평형대에 이르는 중.대형 아파트 1천358가구를 짓겠다는 내용의 '교통영향평가서'를 제출, 17일 교통영향평가를 받는다.

코오롱이 제출한 평가서에는 최고 30층에 이르는 아파트 13개동이 들어서며 아파트 남쪽과 서쪽에 각각 왕복 2차로와 왕복 4차로 도로를 내는 계획이 들어있다.

아파트 외곽에 2곳의 공원을 배치했으며 아파트 중앙에도 잔디광장과 테마공원을 만드는 등 녹지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며 용적률(280.5%.대지 면적에 대한 건물 연건평)은 다른 도심 아파트에 비해 줄었다고 북구청은 밝혔다.

부근 옛 명성웨딩터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건물 용적률은 530%에 이른다.

북구청 한 관계자는 "아파트 북쪽 도로에 1차로를 더 확보해야 할 필요성 외에는 특별한 하자가 발견되지 않아 대구시에 이같은 의견을 통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의 아파트 건설계획이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하면 대구시의 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다음달 중 아파트 건설계획이 최종 승인된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향후 도시계획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제일모직터에 중학교 부지 확보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재차 전달할 계획이지만 법적 권한이 없어 이 부지 내 학교용지 확보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학교운영지원 담당은 "중학교 부족으로 인해 과밀학급이 초래돼도 적절한 시기에 학교를 개교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향후 대구시 도시계획위원들에게 학교설립 필요성을 반드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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