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업무용 빌딩이 과잉 공급된 데다 IMF이후 계속되고 있는 지역 경기침체 영향으로 상당 면적의 공간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본사 취재팀이 15일 하루동안 대구 도심인 중구지역의 10층 이상 업무용빌딩 20개를 직접 찾아 임대현황을 확인한 결과 몇몇 건물을 제외한 대부분이 10~30%대의 공실률을 보였다.
주요 빌딩별 공실률은 신한은행(봉산동) 30%, 석일수빌딩(봉산동) 8.3%, 제일극장(남일동) 23%, 삼성생명보험(하서동) 23%, 흥국생명(포정동) 8%, 하나은행(포정동) 24%, 대우빌딩(북성로1가) 18%, 영남종합금융(동인2가) 10%, 진석타워(삼덕동) 12.5% 등이다.
반면 전체 사무실 공간을 모두 채운 빌딩은 LG증권(남일동), 동양화재(포정동), 대구은행(포정동), 대한생명(동인2가), 동원빌딩(삼덕1가) 등에 불과했다.
대구시내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업무용 빌딩의 경우 동구와 수성구.달서구.북구 등지가 도심인 중구지역에서보다 더 높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으며, 임대보증금도 외곽지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
이같은 높은 공실률 속에서 봉산동의 ㅅ빌딩(12층)과 동인2가의 ㅇ빌딩에서 각각 현재 3개 층을 사용하고 있는 두 회사의 경우 1개 층으로 사무실을 축소할 계획으로 있는 등 최근의 불황 영향으로 상당수 기업들이 사무실 통.폐합에 인한 경상경비 절감을 계획하고 있어 고층빌딩의 허기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들어 도심상권인 중구에서 벗어난 수성구 등 부도심권에서 신축 업무용빌딩이 늘어나는가 하면 오피스텔을 낀 주상복합빌딩이 상당 수 건축되고 있는 데다 연면적 1만2천평규모의 현대생명 건물이 연내 완공될 예정이어서 도심빌딩의 공실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처럼 빌딩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임대보증금(평당)이 IMF 이전보다 되레 떨어졌는 데도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인상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
건물주들에 따르면 현재 임대보증금은 150만~220만원선으로 IMF 이전에 비해 3분의 1 가량 떨어진 상태다.
한편 대구시내 10층 이상 빌딩은 병원과 호텔, 백화점, 종교시설, 공공청사, 금융기관, 학원, 언론사, 오피스텔, 일반건물 등을 포함해 95개에 이르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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