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극장가는 푸짐하다.
코미디, SF 스릴러, 드라마, 로맨스 등 장르도 다양하고, 작품성에 오락성이 강한 영화들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흥행 1위 '선생 김봉두'와 함께 장나라 주연의 '오! 해피데이', '질투는 나의 힘' 등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의 일대 격돌이 예상. '흥행 백화점' 같은 극장가, 이번 주 개봉되는 영화의 관람 포인트를 알아보자.
▨그녀에게
올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작. 식물인간이 된 두 여인을 바라보는 두 남자의 이야기다.
외로움에 눈물이 질끔 나오는 영화다.
여자 투우사와 발레리나를 사랑하는 두 남자 베니그노와 마르코. 사랑하는 여자들을 통해 병원에서 만난다.
사랑하는 사람과 소통할 수 없는 절망감과 애틋함으로 둘은 친구가 된다.
다리오 그란디네띠, 하비에르 카마라 주연. 18세 관람가. 112분.
작품성:알모도바르 멜로 드라마의 기적.
오락성:인생을 관조할 30,40대에 적격.
포인트:여성의 몸과 남성의 감성, 그 실팍한 이중주. 짧게 나오지만 극중 무용극이 빼어나다.
투우복을 입는 장면, 극중 흑백영화, 무용극 등이 여성의 몸을 매혹적으로 표현한 장면들이다.
▨솔라리스
SF 로맨스. 할리우드 재주꾼 스티븐 소더버그의 신작이다.
미지의 행성 솔라리스. 헤어진 여인을 잊지 못하는 켈빈. 어느날 친구의 제안으로 솔라리스 행성의 우주정거장 프로메테우스호에 탑승하게 된다.
그곳에서 지구상에 존재할 수 없는 비지터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인간 정체성의 탐사가 팽팽한 긴장감 속에 그려진다.
조지 클루니, 나타샤 맥켈혼 주연. 12세 관람가. 98분.
작품성:소더버그의 입지를 확고히 한 작품.
오락성:SF와 로맨스의 결합. 20대 연인에 어울리는 이야기.
포인트: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2시간 30분짜리를 96분으로 간추렸다.
타르코프스키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도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코어
할리우드식 재난영화. 미국 정부가 인공지진으로 적을 공격하는 비밀 병기 데스티니를 개발하면서 지구엔 갑작스런 기상 이변과 커다란 재난이 발생한다.
그 원인은 지구 핵(코어)의 회전이 멈추어 버린 것이다.
NASA는 엄청난 열과 압력에 견뎌낼 수 있는 탐사선에 핵폭탄을 싣고 지구의 중심 핵으로 내려가 지구의 핵을 다시 회전시키는 인류 최대의 작전을 감행한다.
존 아미엘 감독. 아론 에커트, 힐러리 스웽크 주연. 12세 관람가. 130분.
작품성:액션과 스릴러, 코믹이 적절히 배합된 전형적인 재난영화.
오락성:뻔한 결말이지만, 장면은 사뭇 스펙터클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2시간 긴장하는 것도 미덕.
포인트:재난을 당하는 지구의 모습이 장관. 콜레세움이 파괴되고, 금문교가 태양열에 녹아 무너지는 장면은 일품.
▨질투는 나의 힘
질투에 관한 모든 것. '셔터맨' '느린 여름' 등 단편을 통해 섬세한 감정묘사로 주목받은 박찬옥 감독작. 대학원생 원상(박해일)은 어느 날 여자친구로부터 이별을 통보받는다.
그녀에게 새로운 남자가 생겼다는 것. 애인을 빼앗은 한윤식(문성근)은 문학잡지사 편집장이자 "인생의 마지막 목표는 로맨스"라고 주장하는 매력있는 유부남이다.
처음엔 호기심 반, 질투 반으로 윤식의 주위를 배회하던 원상은 엉겁결에 그의 잡지사에 입사하게 되고 그곳에서 사진기자로 일하는 연상의 여인 성연(배종옥)을 만나 호감을 느낀다.
15세 관람가. 125분.
작품성:강렬한 연기와 진실이 묻어나는 대사, 질투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연출력이 뛰어나다.
오락성:"누나, 그 사람이랑 자지마요. 나랑 자요".
포인트:배우 박일해의 발견. 속을 알 수 없는 천연덕스런 얼굴로 보여주는 연기가 압권.
▨오! 해피데이
장나라표 코미디. 명랑소녀의 사랑 성공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의 공희지(장나라). 자격미달로 파티에서 쫓겨난 친구를 대신해 토끼 이빨을 내밀고 클럽에 항의 하려는 찰라. 그녀 앞에 꿈에 그리던 '킹카'가 등장한다.
클럽의 팀장 김현준. 그녀의 가슴에 사랑의 화살이 꽂히고, '찍은 놈 내꺼 만들기'에 돌입하는데…. 12세 관람가. 106분.
작품성:장나라의 1인극이 영화의 생로병사. 한국 코미디의 끝물.
오락성:장나라의 팬이라면 그녀의 '오버'가 깜찍할 지도 모르겠다.
포인트:장나라의 출연료는 3억원. 이 중 상당액을 지난해 수재의연금에 보탰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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