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술에서 미군 총격...민간인 10명 숨져

입력 2003-04-16 09:06:10

이라크 모술에서 미해병 총격으로 10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군은 이사건이 총격전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이라크인들은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총격이었다고 주장했다고 15일자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새 주지사인 마산 알-주부리가 미국을 찬양하는 연설을 할 때 이에 항의하는 군중의 반발이 거세지자 미군이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모술 병원의 한 의사는 시 중앙 광장에 있는 정부 청사 인근에서 총격이 가해진 뒤 "약 100명 정도가 부상했고 10명 내지 12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사는 "주부리 시장이 미국에 협력해야 한다고 말하자 군중은 그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으며 그가 연설을 계속하자 사람들의 분노가 고조됐다"면서 "사람들이 그에게 물건들을 집어던졌으며 그의 차를 전복시켜 차가 폭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자들에 따르면 주부리 시장이 미군에 발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50)는 "주부리 시장은 물과 전력 등 모든 것이 복구될 것이며 민주주의는 미군이라고 말했다"면서 "어린이들이 돌을 던지자 미군이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37)는 "군중이 '유일한 민주주의는 미군을 (이라크에서) 떠나게 하는 것'이라고 외치자 주부리 시장이 '당신들은 사담 후세인과 한통속'이라고 응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군중의 항의가 거세지자 20명의 미군이 주부리 시장을 호위해 정부 청사로 피했다"면서 "정부 청사 위로 올라간 미군이 군중이 모여있던 인근 건물을 향해 처음 총격을 가했으며 사람들이 돌을 던지기 시작하자 미군이 군중에 발포했다"고 말했다.

모술 상공에는 미 항공기가 저공비행하는 가운데 광장에는 부서진 차량이 나뒹굴고 있었으며 부상자들을 실은 앰뷸런스가 병원으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에 대해 미군은 적어도 2명의 무장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은 뒤 응사했으며 군중을 향해 발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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