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가 함락되고 결사항전을 부르짖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약탈하는 이라크 국민들이 텔레비전 화면을 메우고 있습니다.
일어나지 말았어야했던 전쟁이 일어났고,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최첨단 무기를 퍼부으면서 한편은 승리자가 되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전쟁이 일어났으며 앞으로 어떤 일이 더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우리 인류 사회에는 언제부턴가 서로 상대편을 짓밟고, 남의 것을 빼앗고, 거리낌없이 남을 중상 모략하고, 상대편의 사정은 헤아리지 않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풍조가 만연되어 있습니다.
국가간이든 개인간이든 이러한 풍조는 식어들 줄을 모릅니다.
이러한 풍조가 만연되어 있는 것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를 가지면 둘을 가지고 싶고, 둘을 가지면 또 셋을 가지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우리는 자기 것보다 남의 것이 더 커 보이고 더 좋아 보이는 환상의 세계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마음은 남의 재산을, 나아가 남의 생각까지도 내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들이 옳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 앞에서는 곧잘 모른 채 해 버립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위를 한번 돌아봅시다.
남의 자식보다 내 자식이 더 잘났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내 욕심 때문에 자식의 희망과 재능을 짓누르고 있지는 않는지…, 내 것을 얻기 위해 상대방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있는 일은 없는지…, 가정과 사회에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과 욕망을 위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이러한 일들은 우리 주위에서 너무나 흔하게 일어나고 있어서 우리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고쳐야할 일임을 망각한 채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21C에 과학은 하루가 다르게 최첨단을 향해 발전하고 있지만, 윤리도덕은 이를 뒤따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렇게 살다보면 인간은 자기도 모르게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엄청난 재산을 소유했던 거부의 죽음도, 동전 한닢 없는 가난뱅이 거지의 죽음도 '한 인간의 죽음'이라는 간단한 사실이 우리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고 맙니다.
피땀 흘려가며 모은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세상에 부러울 것 없이 누리고 살던 거부가 진정 가난뱅이 거지보다 훌륭한 삶을,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엄연한 진실 앞에서 우리들이 살아야 할 진정한 삶의 모습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를 가진 사람은 하나도 가지지 못한 사람을, 둘을 가진 사람은 하나밖에 가지지 못한 사람을 우리는 살펴보아야 합니다.
남이 가지지 못한 많은 것들을 얼마나 많이 내가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없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많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겨운 눈길, 따뜻한 마음, 밝은 미소, 작은 재주, 남 모르는 지식, 훈훈한 정, 건강 등 가만히 살펴보면 나누어 가질 수 있는 것이 우리에게 너무나 많습니다.
자기가 가진 것을 내어주기란 정말 힘들고 어렵습니다.
자기가 아끼는 것을 남에게 내어주는 용기는 가장 값진 것입니다.
내어줌으로써 얻는 기쁨은 받는 사람의 기쁨보다 수백 배, 수천 배 더 큰 것이며, 아무리 많은 돈을 주고도 살수 없는 가장 귀한 선물입니다.
이러한 용기가 우리 각자의 마음에 자리잡을 때 우리사회는 분명 살기 좋은 사회가, 평화로운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이기주의, 집단이기주의, 국가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쉬운 이때에 당신의 목숨을 아무 조건없이 죄인들의 구원을 위해 내어주신 예수님의 참사랑을 본받을 수 있도록 우리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봅시다.
부활시기를 맞아 우리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풋풋한 인심이, 그리고 여유로움이 사회 각처에서 만발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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