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의 대표적인 개혁 전위(前衛)로 꼽히는 윤덕홍 교육부총리, 김두관 행자부 장관이 국회 상임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들의 전력과 가치관, 측근 기용 문제 등에 대해 집중공격을 폈으며 심하다 싶을 정도의 인신공격성 질문도 서슴치 않았다. 이에 대해 장관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일부 장관은 의원들의 논리적 추궁에 자신의 평소 소신과는 다른 답변을 하기도 했다.
14일 열린 행자위에서는 편중인사 시비, 김 장관의 경력과 측근 기용문제 등이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정창화 의원은 "이장, 군수하다 젊은 나이에 장관되니까 기분좋죠, 그런 기분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박탈감을 갖는지 아느냐"며 "문광부, 법무부, 행자부 장관 3명이 가장 잘못된 인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김무성 의원도 장관 정책보좌관에 동생 친구인 박모씨가 기용된 것을 문제삼은데 대해 김 장관이 정책보좌관이 전문가라고 하자 "박사학위 가진 전문가가 많은데 그보다 더 전문가냐"고 비꼬았다.
편중인사 시비에 대해서도 정창화 의원은 "편중인사 문제는 경남의 인심을 얻으려는 고차원적인 선거전략"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자 "그 정도로 머리가 안좋다 이 말이지"라며 비꼬았다.
같은 날 열린 교육위에서는 전교조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집중 질문에 윤 부총리가 전교조와 심정적으로 가까웠던 지난 행적과는 전혀 다른 답변을 내놓아야 했다.
한나라당 현승일 의원은 "전교조가 폭력적 집단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전교조의 역사 교육은 정치적이고 파당적인 편견을 전파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고 윤 부총리는 "그런 경향이 보이는 것 같다"고 대답했으며 "교육계가 투쟁의 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는 "권철현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도 그런 것 같다"고 수긍했다.
윤 부총리는 그러나 "장관이 전교조 편을 드는 것이 아니냐"는 김정숙 의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 앞으로 두고 보시라"면서 "불법이나 적법하지 않은 일을 하면 과감히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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