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14일 이라크군이 더이상 응집력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면서 대규모 전투는 끝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스탠리 매크리스털 육군 소장은 이날 국방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대규모 전투가 이 시점에서 끝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주요 이라크 지상부대가 응집성을 더이상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전투는 끝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소규모 전투를 치를 것이며 이것은 지역에 따라 일부 격렬한 전투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척의 미 해군 항공모함이 이번주 걸프지역을 떠나 귀국할 것이라면서 " 우리는 분명히 (이라크전 승리로부터) 이라크 전역에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목표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은 이날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추종 세력이 최후 저항을 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거점 티크리트를 완전히 장악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이라크군이 더 이상 응집력을 보여주지 않고 있어 대규모 전투는 마감했다고 보고 소규모 격렬 전투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영 연합군은 이라크군과의 교전 상황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이라크내 점령 도시에서 질서회복 노력과 함께 이라크 지도부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미 해병대는 이날 탱크 등 기갑차량을 앞세워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이자 추종세력의 최후 거점인 티크리트 중심부를 완전 장악했다. 작전부대에 배속(임베딩)중 인 AFP통신 특파원은 도시 중심부에 기갑 차량 5대가 진입한 가운데 거리는 한산해 이라크 정규군과 민간인들이 대부분 도시를 떠난 것 같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미 해병대는 여명이 밝아오기 전 도시에 진입했으며 미군 기갑차량들도 주요 광장에 배치됐다. 해병대 소속 로버트 추트 중사는 "전날 밤 도시 외곽에서 복병을 만나기도 했지만, 티크리트 내로 진입하는동안은 어떤 저항도 없었다"면서 이라크군은 시체 1구를 남긴 채 모두 떠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미 해병대는 전날 밤 티크리트 일원에 대한 산발적인 공습에 이어 헬기와 폭격기들의 공중지원 속에 도심 진격을 강행했다. 미군은 전날 티크리트 부족지도자 22명으로부터 후세인 추종 이라크 민병대의 항복협상을 주선할 용의가 있으니 폭격을 중지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수용하지 않고 공격을 강행했다.
미군 지휘관들은 티크리트에서 저항을 벌인 후세인 추종세력은 2천500명 가량이라고 전하면서 최근 며칠간 집중 공습을 벌여 공화국수비대 소속 부대들이 대부분궤멸됐거나 도주했다고 말했다.
카타르 도하 소재 미 중부군사령부의 빈센트 브룩스 대변인(준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이라크의 마지막 거점도시인 티크리트를 장악함에 따라 이라크 내에서의 '결정적인' 군사행동이 끝나가고 있다면서 종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브룩스 준장은 "후세인 정권 축출에 초점이 맞춰진 군사작전이 끝나가고 있으며결정적인 작전 기간은 몇 달이 아닌 몇 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이라크군의저항이 예상보다 약했고, 대통령궁 수비 병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는 이라크군 지휘부와 통제시스템을 파괴한 대규모 공습 등 지상전에 대비한 사전준비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알 록우드 영국군 대변인은 티크리트가 미.영군에 완전 함락되면 이라크전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룩스 준장은 또 "이라크내 모든 유전은 연합군이 점령한 지역내에 위치해있다 "면서 "현재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의 화재는 모두 진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아직 불타고 있는 유정 1곳을 발견했으나, 이 곳의 화재도 최대한 빨리 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영 연합군은 함락된 바그다드와 남부 바스라, 북부 키르쿠크 등에서 질서회복 작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약탈 등 바그다드의 무정부 혼돈 상황을 방치하고있다는 비난을 받아온 미군은 이날 오후 이라크 경찰과 함께 바그다드 시내 거리에대한 합동 순찰을 개시했다고 현지의 AFP통신 특파원이 전했다.
이 특파원은 각 4명의 이라크 경찰관이 탑승한 이라크 경찰차 5대가 오후 4시께미 해병대 소속 '험비(humbee)' 차량 2대의 호위 아래 바그다드 시내 순찰을 위해바그다드 동부에 있는 이라크 경찰학교 본부를 출발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특히 현지 주민 수백여명의 도움으로 시신수습 및 거리순찰, 전기복구 등의 활동을 벌였다.
이같은 치안유지 노력으로 무법천지 상황이 다소 진정되자 문을 연 상점이 눈에띄었으며, 길거리를 활보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또 바그다드와 주변 도시를 연결하는 버스 운행도 재개되는 등 정상적인 모습을 찾아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부 바스라를 장악한 영국군은 이라크 경찰과 합동순찰을 벌이고 차량에 대한검문검색을 실시했다. 북부 키르쿠크에서도 미군측과 키르쿠크 부족 및 정치.종교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사회질서 회복 및 끊겨진 수도와 전기, 가스 공급 재개등의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14일 오전 바그다드 북쪽 외곽도시인 사담시티에서 아랍국 자원병들과 이라크 주민 사이에 교전이 발생, 2명이 사망했다고 교전에 참가한 이라크인이 전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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