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위어 '그린 재킷' 새주인

입력 2003-04-14 11:59:25

마이크 위어(33·캐나다)가 연장전 끝에 '신(神)이 점지한다'는 마스터스골프대회 사상 첫 왼손잡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위어는 14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7천29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4개를 뽑아내는 무결점플레이를 펼쳐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린 매티스(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번째홀에서 매티스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마스터스 4번째 출전만에 그린 재킷을 차지한 위어는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하며 최정상급 선수로 위상을 끌어 올렸다.

이 대회 전까지 15차례 메이저대회에 출전했던 위어는 99년 PGA챔피언십 공동10위가 유일한 '톱10' 입상이었으며 마스터스에서는 지난해 공동2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마스터스 우승으로 올해 PGA 투어 3승을 올린 위어는 타이거 우즈(미국),데이비스 러브3세(미국), 어니 엘스(남아공·이상 2승) 등을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우승상금 108만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328만6천625달러로 1위를 탈환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2오버파 290타로 공동15위를 차지, 내년 출전 자격도 따냈다.

대회 최초의 3연패에 도전했던 우즈는 3번홀(파4) 더블보기에 발목을 잡혀 3오버파 75타로 부진, 2오버파 290타로 최경주와 함께 공동15위에 그쳤다.

88년 아마추어 시절 초청선수로 마스터스에 출전한 이후 15년만에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을 다시 찾은 매티스는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위어의 벽을 넘지 못한채 2위에 오르며 세계 골프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위어와 매티스의 명암이 엇갈리기 시작한 홀은 마지막 홀인 18번홀. 매티스는 드라이브 샷이 오른쪽 숲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그린을 직접 공략할 수 없어 보기로 마감했다.

8번홀(파4) 80야드 피칭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들어가는 버디에 이어 10번홀(파4) 24.4m 롱퍼팅 성공으로 1타차로 추격한 매티스는 13번홀(파3)에서 2m 이글 퍼팅을 떨궈 1타차 선두로 나섰고 15번(파5), 16번홀(파3) 연속 버디로 3타차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13번홀(파5) 버디로 매티스에게 2타차로 다가선 위어가 15번홀(파4) 티박스에 올라섰을 때 낭보가 전해졌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매티스의 드라이브샷이 오른쪽 숲으로 들어간 것.

반면에 위어는 15번홀에서 1m 버디 찬스를 살려내 매티스와 공동선두가 됐고 18번홀(파4)도 파로 넘겨 연장전에 돌입했다.

위어는 10번홀(파4)에서 펼쳐진 플레이오프 첫판에서 매티스의 자멸로 손쉽게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매티스가 긴장한 탓인지 두번째샷을 그린 왼쪽 나무 뒤로 날린 데 이어 세번째샷은 핀을 한참 넘겼고 두차례 퍼팅마저 길어 더블보기 퍼팅을 남긴 상황.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위어는 3퍼팅으로 보기를 범했지만 두팔을 번쩍 들어 마스터스 제패의 감격을 만끽했다.

▨제67회 마스터스골프 최종순위

1마이크 위어-7 281타(70 68 75 68)

*연장 우승

2린 매티스-7 281타(73 74 69 65)

3필 미켈슨-5 283타(73 70 72 68)

4짐 퓨릭-4 284타(73 72 71 68)

5제프 매거트-2 286타(72 73 66 75)

6어니 엘스-1 287타(79 66 72 70)

비제이 싱(73 71 70 73)

8조너선 비어드E 288타(74 71 71 72)

스콧 버플랭크(76 73 70 69)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73 71 71 73)

데이비드 톰스(71 73 70 74)

15최경주+2 290타(76 69 72 73)

타이거 우즈(76 73 66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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