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 대통령 "외교해법 결실" 낙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북한문제에 훌륭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다자틀속의 북핵사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이 "결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 승리 이후 북핵문제를 포함한 모든 국제현안에 "진전" 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북핵문제가 다자틀 속에서 대화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강력히 내비쳤다.
부시 대통령이 북핵문제와 관련해 사태해결에 "훌륭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북한의 구체적인 후속 조치에 따라서는 미-북관계가 대화국면으로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고 믿을만한 워싱턴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북핵문제를 언급하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대안이 열려있다"며 강경입장을 천명해 오던 자세와는 달리 다자대화 가능성을 강력 시사하고 이는 "북핵사태를 우려해온 극동 아시아 모든 국민에게 대단히 좋은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주요 언론 매체들은 13일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고수하던 북미 직접대화 요구를 철회하고 "대화의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말한것을 크게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이 만일 미국이 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 대조선(북)정책을 '대담하게 전환'할 용의가 있다면 우리는 대화의 형식에 크게 구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하면서 이 발표는 협상시작의 주요 장애물을 극복하는 쪽으로의 일보 진전이라고 해석했다.
국무부는 공식적으로는 북한의 발표에 "흥미를 갖고 그 성명에 주목했다"면서 "적절한 외교 경로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관리들은 비공식적으로는 북한의 태도변화를 부시 행정부가 지금까지 취했던 대북 강경자세를 정당화해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보기에 효과적일 방법으로 매우 섬세하게 노력해왔다'면서 "북한과 대화하는데는 결코 두려움이 없지만 양자대화로 서둘러 들어가면 1991년과 똑같은 상황이 될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만일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이행하면 어느정도 (경제적)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이 요구조건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강경파와 온건파가 다른견해를 보이고 있다.
온건파는 북한이 다자간 대화를 받아들여 협상이 시작되는 것을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보고있는 반면 강경파는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재래식 병력 후방 철수와 인권 향상 조치 등 일련의 양보 조치들에 동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북한 전문가인 스콧 슈나이더의 말을 빌어 "북한은 다자간 형식을 시험해볼 용의가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제는 현재의 분위기 속에서 부시 행정부가 '예스'라고 말할 수 있느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아직 북한성명을 분석중이라면서 중국의 압력이 북한의 입장변화를 이뤄낸 것 같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최근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에 이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잇따라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대화' 수용 뜻을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12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빌어 "만일 미국이 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 대조선(북)정책을 대담하게 전환할 용의가 있다면 우리는 대화의 형식에 크게 구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측이 '직접회담'을 주장하는 것은 미국이 대조선(북) 적대시정책을 포기할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이며 미국이 진정으로 북-미 적대 관계를 청산할 용의가 있다면 미국이 요구하는 다자대화에도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차석대사도 지난 10일 코리아소사이어티와 하버드대학교 한국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한반도 위기해소에 관한 토론회'에서 기조 연설이 끝난 뒤 "북한이 다자간 대화라는 틀 속에서 사실상의 북-미 양자 대화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북-미 양측에 만족스런 해답을 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었다.
북한측의 이런 견해는 그동안 '다자 속 양자' 대화에 대한 한-미-일-중-러 등 주변국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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