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대책위로부터 현장훼손 혐의로 고소된 조해녕 대구시장과 윤진태 전 대구지하철공사 사장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으나 여전히 미진, 검찰은 다음주 중 이들을 다시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대검 특별수사본부는 11일 조 시장, 윤 전 사장, 유족 대표 등을 상대로 12시간 가까이 대질 신문을 벌였다.
현장훼손 개입을 전면 부인해 온 조 시장은 이날 조사에서 참사 다음날이던 지난 2월19일 오후 2시쯤 유족들의 현장 청소 항의 사실을 부인했던 진술을 바꿔 "유족들을 만나 항의를 받은 것 같지만 19일 이후인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왜 청소했는지 따졌을 때 조 시장이 잔존물은 중부경찰서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는 유족 진술이 사실일 경우 조 시장은 유류품이 나올 가능성이 있음을 인식하고 있는 상태에서 현장 청소를 막지 않은 셈이 되게 됐다.
또 윤 전 사장은 당초 조 시장에게 전화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으나 이날 "감식이 끝났으니 현장을 치워도 좋다는 경찰의 연락을 조 시장에게 전화로 전했다"고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윤 전 사장은 "경찰과 현장 청소를 협의하지 않았고 당시 시설부장(구속)에게 경찰과 협의해 청소하라고만 지시했다"고 진술을 되풀이했다.
현장청소에 투입됐던 지하철공사 일부 직원들은 이날 조사에서 "윤 전 사장의 지시에 따라 시설부장의 청소 지휘가 이뤄진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사법처리 판단을 내리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 다음 주 중 조 시장과 윤 전 사장을 다시 소환키로 했으며, 12일에는 유족 대표 4명도 다시 보강조사키로 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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