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위 소속 다선의원이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 "대구시가 개최하는 대회인데 왜 타지역 의원이 위원장을 맡느냐".
국회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지원특위 위원장 선임을 놓고 지역 의원간에 볼썽사나운 다툼이 벌어지고 있어 이번 대회를 침체일로에 있는 대구의 회생 계기로 삼으려는 시민.관계자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이 다툼은 대회를 더 잘 치르기 위한 고민에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친소관계, 향후 지역대표 운영위원 경선과 내년 총선에서의 유.불리라는 지극히 정치적인 계산에서 비롯됐다는 인상을 짙게 풍기고 있다.
당초 특위 위원장으로 박창달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특위 구성의 필요성을 처음 제기, 여당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 때문이다.
민주당 정균환 총무도 이 점을 들어 박 의원이 맡아보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그러나 박 의원 카드는 강신성일 의원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지원특위에는 여.야가 참여하는 기구이고 대회의 주무부처가 문화부라는 점을 들어 위원장은 문광위소속 다선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것. 강 의원은 이같은 의견을 한나라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박 의원의 대구 동구 입성을 막으려는 강 의원의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 국회주변의 대체적인 평가다.
사태가 이렇게 돌아가자 대구.경북 의원들은 문광위 소속에 4선인 김일윤 의원(경주)을 위원장에 추대키로 했으나 대구지역 일부 의원들이 "대구시가 개최하는 대회 관련 특위에 왜 타지역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가"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지역의원들은 윤영탁 의원으로 위원장을 교체했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U대회가 대학생들의 축제인 만큼 국회 교육위원장인 윤 의원이 맡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
그러나 이 역시 상임위원장과 특위 위원장을 겸임하는 것은 국회법상 곤란하다는 반론에 부딪혀 무산됐으며, 다시 김일윤 의원이 맡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U대회 특위 위원장 선임을 둘러싼 이같은 일련의 혼선에는 특위 위원장이 갖는 정치적 무게가 많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특위 위원장을 맡을 경우 지역사업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게되고, 이는 다음 총선 등 향후 행보에 큰 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결국 U대회 특위 위원장 선임을 둘러싼 다툼에는 어떻게 하면 대회를 잘 치를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고민은 빠져 있는 셈이다.
정치2부.정경훈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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