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오페라 도시로 만들게 될 '대구 오페라 하우스'가 오는 6월말 개관을 앞두고 마지막 단장을 하고 있다.
대구시 북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 뒷편 2천600여평에 지하2층, 지상 4층 규모로 건설되고 있는 오페라 하우스는 4월11일 현재 9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1층 790석, 2층 214석, 3층 210석, 4층 294석 등 모두 1천508석이며, 타원형으로 좌석이 4층까지 분산돼 있어 무대를 중심으로 객석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의 아담하고 짜임새 있는 모습을 갖고 있다.
오페라 하우스의 중심되는 곳은 역시 무대다.
59m×29m에 이르는 무대와 4관편성 규모인 110명이 함께 연주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 피트 등은 어떤 대형공연도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각종 세트를 설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상층부 바가 40여 개에 이르러 다양한 무대연출을 가능하게 했다.
객석도 무대와 최대한 가깝게 만들어졌다.
일반적으로 객석-무대간 최대 거리는 35m이지만 대구 오페라 하우스의 경우, 무대와 가장 멀리 떨어진 4층 구석자리도 33m이며 무대와 객석의 각도도 9~27도 사이로 최적의 환경에서 공연을 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2~4층 객석 좌우는 발코니형으로 만들어 이동식 좌석을 배치할 계획이며, 다만 현대식으로 지어져 고전적인 오페라 하우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발코니형 로열 박스나 가족석 등은 없다.
최영은 대구음악협회회장은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음향 등 공연장으로서의 필수요건은 점검해 보지 못했지만 외장만큼이나 훌륭한 시설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김희윤 대구오페라단 단장은 "무엇보다 무대가 넓고 깊어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130여면에 지나지 않는 주차시설과 주 도로에서 멀리 떨어지고 고층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오페라 하우스 내 층별 구조는 주공연장이 있는 1층은 분장실과 음향조정실, 조명조정실이 있으며, 로비에는 관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가 조성된다.
2층에는 관장실과 오페라단 사무실 등 업무요원들을 위한 공간이 들어섰으며, 3층은 68평의 대연습실과 출연자 대기실, 방송실이 만들어졌다.
또 지하 1층에는 52평 규모의 중연습실과 23평 규모의 소연습실(3곳), 관현악단실, 악기창고 등 앞으로 상주하게 될 오페라단과 교향악단을 위한 공간이다.
오페라 하우스 건설사인 삼성의 한 관계자는 "세계 어느 오페라 하우스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대구의 명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6월말 개관에 맞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대구 오페라하우스의 특징적인 모습들
대구 오페라 하우스는 대형무대와 넓은 오케스트라 피트, 발코니 객석 등 다른 공연장과 다른 특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무대:58m×29m, 450평인 무대는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의 14.8m×14m, 186평 보다 수치적으로도 2배 이상 크다.
특히 무대의 깊이가 문예회관의 2배나 되고 상층부 바도 40여개로 다양한 세트 연출을 가능하게 했다.
▨오케스트라 피트:오케스트라 피트는 4관편성 규모인 110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졌다.
피트는 자동으로 상하이동이 가능하며 규모가 작은 오케스트라일때는 반이상 무대 아래로 이동시키고 그 자리에 이동 좌석을 설치할 수 있게 돼 있다.
무대 전면 상단부에는 스크린을 설치해 자막처리를 할 수 있게 했으며, 각 층 객석을 구분하는 벽면에는 수백개의 집중등으로 화려한 모습을 연출한다.
▨음향:시뮬레이션을 통해 시험중인 음향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 극장 내부에서는 무대 전면 중앙부에 설치된 2개 1조의 프런트 스피커와 좌우측 5개 1조의 리어 스피커만 볼 수 있었다.
건축적 음향처리와 전기적 음향시스템이 결합된 오디오 시스템이라는 것이 건설사측의 설명이다.
▨발코니 객석:발코니 객석은 다소 아쉬운 부분. 현대식 건물인 이유로 고전적인 서구 오페라 하우스에서 볼 수 있는 로열박스나 가족석은 만들지 않았다.
이동식 좌석을 배치,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정지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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