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석-섹션화·경제기사 보강을

입력 2003-04-11 09:34:15

며칠 전이 신문의 날이었다.

신문은 여러 언론 매체들로 많은 소식이 넘치는 현재에도 아직 그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다.

그 중에도 매일신문은 지방신문을 대표하는 신문으로 지금까지 그 역할을 다해오고 있다.

현재 지방신문으로서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겠지만, 어려움이 핑계거리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시시각각으로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으로는 독자의 수준을 따라잡을 수 없다.

이제는 신문도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 변해야 한다.

화려한 영상매체의 홍수 속에 있는 요즘 독자들, 특히 젊은 독자들에게 작은 글씨의 검은 활자를 오래도록 읽어달라고 하는 것은 실로 무리한 요구이다.

물론 신문은 신문 나름대로의 영역이 있다.

하지만 전통에 얽매여 발전이 없다면 그것은 시대를 읽을 줄 모르는 일이다.

한눈에 보아도 더욱 산뜻하고 세련된 지면 편성과 짧은 시간에도 많은 내용을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보는 신문'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이제 독자가 신문을 찾는 시대는 지나고 신문이 독자를 찾아 다녀야 할 시대이다.

그러면 독자들이 자기가 원하는 기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편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상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기사를 검색할 수도 있고 책과 같이 목차가 앞에 나와서 기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많은 신문들이 섹션별로 구분하여 독자들이 보기 쉽게 편집돼 있다.

그런데 매일신문은 아직도 섹션이 불분명하거나 한 면에 여러 기사들이 뒤섞여 있어 가끔 독자들이 어리둥절할 경우가 있다.

우리 독자들은 신문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그것은 매일신문이 지역을 대표하고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요 매체이기 때문이다.

매일신문은 많지 않은 지면 속에서도 여론과 의견란을 거의 고정적으로 두 면 가량 할애하여 지역민들의 생각을 알려주는데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기고된 글들이 극히 지엽적이거나 주관적인 것들이 가끔 눈에 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필요한 것도 있겠지만 가능하면 지역 공동체 전체에 도움이 되거나 관련되는 내용이었으면 한다.

중앙지와는 달리 매일신문은 지방신문이라는 점에도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을 중심으로 실어야 한다.

지금 대구경북 지역 경제가 너무나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매일신문의 지역경제에 대한 지면 할애는 다소 인색하다.

3월 중 중앙일간지는 경제면이 전체 지면의 약 20%정도 된다.

그런데 매일신문은 10%대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계층의 생각이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고정적으로 실었으면 한다.

우리 지역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금융, 기업, 브랜드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지역 경제가 살아갈 길을 같이 모색하는 고뇌가 필요할 것이다.

지금까지 매일신문은 지방신문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 오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우리지역을 선도해 나가려면 항상 열려 있는 신문으로 지역의 종합정보센터 역할을 해야 한다.

지방지로서의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없지 않겠지만 우리 독자들은 매일신문이 지역을 위해 더욱 앞장서 주기를 기대하며 지역민들의 입과 귀가 되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숙희(본사 독자위원·대구은행 만촌우방타운 지점장)

최신 기사